부도 건설사 1년새 2곳→5곳
폐업신고도 30% 이상 늘어나
(매경DB)
건설 산업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하반기 종합건설사의 폐업 신고가 182건 이뤄졌다. 지난해 하반기(135건)보다 34% 늘어났다. 올 상반기(150건)와 비교해도 폐업 신고가 20% 이상 늘었다.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미분양 증가 등으로 유동성이 급격히 나빠진 영향이다.
또 지난해 2곳이었던 부도 건설사는 올해 들어 5곳으로 늘었다. 지난 9월 시공능력평가 202위인 우석건설이 부도가 난 데 이어 경남 지역 중견 종합건설업체 동원건설산업(시공능력평가 388위)은 지난 11월 도래한 총 22억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국내 종합건설업체가 3000개가 넘는 점을 감안하면 상위 10% 건설사도 부도를 피하지 못한 셈이다.
부동산 전망 또한 밝지 않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11월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통해 내년 국내 건설수주가 전년 대비 7.5% 감소한 206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부터 4년간 지속된 증가세를 끝낼 것으로 내다봤다. 또 건산연이 12월 2일 발표한 지난 1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52.5였다. 이는 2010년 8월(50.1) 1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CBSI가 기준선(100)을 밑돌면 건설경기 상황이 나쁘다고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원자잿값, 인건비 등 비용 급등 문제도 여전하다. 주요 시멘트 업체들은 내년 1월 시멘트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올해 2월 시멘트 가격을 17~19% 인상한 이후 올해 하반기(7~12월) 최대 15% 추가 인상을 계획했지만 그나마 중소 레미콘업계의 반발로 인상 시기를 늦춘 것이다. 이외에도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가운데 강원 레고랜드 채권 부도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마저 막히면서 현금 유동성에 큰 문제가 생겼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분양 시장 위축은 수익성 감소를 불러왔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건설사 연쇄 부도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 경제에도 빨간불이 들어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023년 주택시장 전망’에서 “고금리와 집값 급락으로 주택시장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부동산 PF가 거의 중단되는 등 건설업체의 자금난이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 중 보유현금이 부족한 건설업체부터 부도가 속출하고, 하반기에는 이들 업체에 자금을 지원한 2금융권의 부실로 전이돼 우리 경제에 2차 충격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다운 매경이코노미 기자(jeongdw@mk.co.kr)
부동산 경기 침체, 원자재값 상승보다도
유동성 악화가 건설업에 가장 치명적인데
고금리가 덥친 마당에 채권시장 붕괴되며
부동산PF가 몽땅 막혀버린게 정말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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