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개선 노력 없이 ‘우리금융 중징계’ 소송 논의, 굉장히 불편”

김주현 금융위원장/사진=뉴스1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라임펀드 사태로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행정소송 여부를 두고 장고에 들어간 것을 두고 “굉장히 불편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5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은행 탄력점포 현장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손 회장의 중징계 행정소송 여부와 관련해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고 소송 이야기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것은 제가 생각하는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전날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간담회를 열고 ‘라임 제재’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본안 소송 등 내용에 대해 충분히 논의를 가졌지만 최종 결론까지 도달하진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 위원장은 “법률 이슈를 떠나 왜 문제가 됐느냐를 보면 우리 금융기관이 수익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만큼 소비자 보호쪽에 관심을 덜 기울였다고 생각한다”며 “핵심은 이것을 계기로 어떻게 소비자를 보호하고, 소비자를 정직하게 대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사회는 ‘해야할 일을 제대로 했는냐’를 반성하고, 개선하는 노력이 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법률적 문제는 부차적인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사고를 낸 쪽(우리금융)에서 ‘앞으로 제도를 어떻게 바꾸고, 무엇을 잘못했다’고 발표한 게 있느냐”고 반문하며 “그런 것은 하지 않고, 자꾸만 소송 이야기하는 것은 제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대응 방안은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KB국민은행에서 발생한 12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와 관련해서 김 위원장은 “사고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지만 금융당국은 일단 제도적으로 은행이나 금융지주회사 들이 소비자 보호를 정직하게 하고, 사고가 안 나게끔 노력했으면 인센티브를 주는 구조가 제도적으로 잘 만들어졌는지 체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도는 제대로 만들어졌는데 작동이 안된다면 왜 그런지, 누가 작동하게끔 해야 하는지를 확인할 것”이라며 “이제는 누가봐도 납득이 될 수 있게 내부통제 제도를 계속해서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