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가 주목하는 2023년도 여행지 1위 스페인 말라가 파헤치기

​

에어비앤비가 2023년도에 주목할 만한 여행지 10곳을 선정했다.

​

그중 1위를 차지한 도시가 바로 스페인 말라가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유럽에선 이미 인기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

알고 보면 30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관광도시 말라가를 심층 탐구해보자.

말라가는 스페인 남부에 위치한 안달루시아(Andalucia)지방의 항구도시다.

태양의 해변이란 뜻을 가진 ‘코스타 델 솔(Costa Del Sol)’에 위치한 만큼 연중 온화한 기후를 자랑한다.

1년에 비가 오는 날이 50일이 채 안될 정도로 햇빛이 풍부한 곳이다. 유럽에서 겨울이 가장 따뜻한 도시기도 하다.

말라가는 스페인에서 여섯 번째로 큰 도시다.

28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긴 역사만큼이나 도시 곳곳에서 고대 유적을 볼 수 있다.

또한 수백 년 간 이슬람의 지배를 받아 독특한 건축양식을 접할 수 있다.

말라가에서 꼭 들러봐야 하는 주요 명소들을 소개한다.

Alcazaba

​

알카사바는 요새 또는 성채를 뜻하는 아랍어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슬람 역사가들은 이 성이 1057년~1063년 사이에 세워졌다고 추정한다.

​

이곳은 방어를 위한 군사요새이면서 동시에 궁전으로서 거주공간의 역할도 담당했다.

또한 고대 로마와 이슬람 건축스타일이 섞여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건축미를 자랑한다.

말라가의 알카사바는 스페인 내 알카사바 가운데 보존 상태가 가장 훌륭한 것으로 손꼽힌다.

또한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어 말라가 전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내부에는 이슬람식 정원, 연못, 분수대, 직사각형의 넓은 안뜰 등 조경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

원래 입장료가 따로 있으나 일요일만 오후 2시부터 무료로 개방한다.

Roman Theatre

로마 극장은 알카사바 언덕 서쪽에 자리하고 있다.

초대 로마 황제인 아우구스투스(Augustus) 때 지어져 3세기까지 사용됐다. 이후 5~6세기에는 무덤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

1951년 조경 작업 중 우연히 발견됐으며 관객석과 무대의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는 극장이다.

알카사바 입구 바로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함께 구경하면 좋다.

Gibralfaro Castel

​

해발 132m 높은 언덕에 위치한 성이다.

이 성은 알람브라(The Alhambra)궁전을 완성한 그라나다(Granada) 왕국의 군주 유수프 1세(Yu suf I)가 14세기 중반에 건설했다.

군대를 수용하고 알카사바를 보호하기 위해 지었으며 난공불락의 요새라 불렸던 곳이다.

현재는 위치 때문에 주로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성벽을 따라 걸으며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넓게 펼쳐진 말라가 항구와 시내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

히브랄파로 성과 알카자바 두 곳 모두를 방문할 예정이라면 통합권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Plza de Toros La Malagueta

히브랄파로 성에서 전망을 감상하다보면 시선을 사로잡는 원형 건물이 하나 있다.

바로 1876년 11월 문을 연 투우장이다. 현재까지 투우경기를 진행하는 이곳은 피카소가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종종 왔던 장소다.

피카소의 투우 작품에 영감을 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8월 11일~19일에 열리는 말라가 축제(Feria de Málaga) 때 투우경기를 진행한다.

옆에 투우 박물관도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투우 박물관에서도 매년 8월에 투우 박람회(Bullfighting Fair)를 개최하며 이때 다양한 투우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Picasso Museum

말라가는 화가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가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낸 도시인만큼 피카소 관련 명소가 많다.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피카소 박물관이다.

사실 피카소는 생전에 자신이 태어난 말라가에 미술관을 세우고 싶어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후 그의 후손들이 뜻을 이어 받아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기증했고 마침내 피카소의 염원이 이루어졌다.

히브랄파로 성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피카소 박물관은 2003년 10월에 개관했다.

16세기 르네상스 양식을 잘 보여주는 건축물인 부에나비스타(Buenavista) 궁전 안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그의 습작부터 1970년대 후기 작품까지 233점에 이르는 피카소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여기에는 유화, 드로잉, 조각, 도자기, 판화, 그래픽 등 말년에 그린 소품들과 미완성품들도 다수 포함하고 있다.

다양한 피카소의 작품을 통해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그의 스타일을 잘 느낄 수 있다.

​

입장료가 있으나 일요일만 오후 4시부터 무료다.

The Mercado de Atarazanas

​

말라가 주민들의 먹거리를 담당하고 있는 이곳은 14세기엔 조선소로 쓰였던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아타라사나(Atarazana)’라는 이름도 스페인어로 조선소를 뜻한다.

시장 뒷문 상단에 있는 거대한 스테인드 글라스에도 바다와 배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이 곳은 조선소 외에도 창고, 무기고, 군병원 등으로 사용됐다.

이후 1870년 건축가 호아퀸 루코바(Joaquín Rucoba)의 시장 조성 제안이 통과되어 현재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14세기 이슬람 건축양식의 흔적은 거의 남아있지 않으나 정문만은 그대로 남겨 두어 당시의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다.

Jardín Botánico Histórico

​

말라가 식물원은 1855년 문을 열었다.

1000종 이상의 열대 및 아열대 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꽃과 나무뿐만 아니라 다양한 건축물도 곳곳에 있어서 단순한 휴식지가 아니라 관광지로서도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

특히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Playa de La Malagueta

​

말라가타 해변은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도심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각종 행사와 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

파라솔과 선배드를 빌릴 수 있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있어서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최적의 장소다.

대형 말라가 사인이 있어 기념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언제나 따뜻한 말라가의 햇살은 이곳에 온 것을 반겨주는 듯하다.

날씨까지 여행을 돕는 이곳에서 2023년도의 시작을 기념해보면 어떨까.

​

글=강찬미 여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