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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여행 시 알아두면 좋을 4가지 마오리족 이야기

여행플러스B 조회수  

사진=플리커

2017년 개봉한 ‘모아나(MOANA)’는 ‘릴로와 스티치(Lilo&Stitch, 2002)’ 이후 오세아니아 동쪽 섬들에 사는 사람들인 폴리네시아(Polynesia)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두 번째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다.

모아나의 배경인 가상의 섬 모투누이(Motunui)는 폴리네시아 문화 중에서도 대부분 뉴질랜드의 문화를 표방하고 있다.

때문에 영화에서 뉴질랜드의 마오리족(Māori)의 모습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마오리족은 뉴질랜드의 전반적인 문화와 정체성의 축을 담당하는 원주민이다.

특히 이들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발전시켜왔다.

마오리족을 알면 뉴질랜드를 이해할 때 큰 도움을 준다. 마오리족에 대해 알아보자.


마오리족

Māori

사진=플리커

뉴질랜드는 사람이 가장 마지막으로 도착한 땅 중 하나다.

마오리족은 약 1000년 전 폴리네시아 지역에서 뉴질랜드로 이주했다고 추정한다. 카누를 타고 뉴질랜드에 도착한 사람들은 몇 세기 동안 거대한 섬에 고립된 채로 그들만의 역사와 문화를 만들었다. 때문에 마오리족의 언어, 신화, 공예, 공연 예술 등은 다른 폴리네시아 지역의 문화와는 독립적으로 발전했다.

마오리족은 뉴질랜드를 개척하면서 다양한 신화를 만들어냈다.

천지창조에 대한 이야기는 태초부터 존재하던 하늘의 신 랑기(Rangi)와 대지의 신 파파(Papa)로부터 시작한다. 랑기와 파파는 부부로, 서로 매우 사랑해 숲의 신 타네(Tane), 바다의 신 탕가로아(Tangaroa), 바람의 신 타위리(Tawhiri), 전쟁의 신 투(Tu) 등 많은 자식을 낳는다. 하지만 그때는 랑기와 파파는 서로 엉겨 붙어 있었고, 그들의 자식들은 어둡고 좁은 부모 사이에 끼어 살았다.

전쟁의 신 투는 답답하게 사는 것이 싫었고, 다른 형제들에게 부모를 죽이자고 한다. 하지만 숲의 신 타네는 투의 제안을 거부하고 부모를 떨어뜨리자고 제안한다. 나머지 형제들도 타네의 뜻에 동참했다. 이후 타위리, 투를 비롯한 형제들은 랑기와 파파를 떨어뜨리려고 갖은 노력을 해보지만 실패한다. 마지막으로 나선 신이 타네였다. 타네는 물구나무를 서 어깨를 대지에, 발을 하늘에 댄 채로 둘을 반대 방향으로 밀어냈고 결국 하늘과 땅이 나눠지게 됐다. 이후 아내를 그리워하며 흘린 랑기의 눈물이 비가 되고 남편을 생각하며 흘리는 파파의 눈물이 이슬방울이 됐다고 한다.


마오리족 역사

마오리족에게도 아픈 역사가 있다.

몇 백 년을 고립된 섬에서 생활하던 그들의 평화는 유럽인들이 뉴질랜드에 들어오기 시작하며 깨진다. 1642년부터 뉴질랜드에 발을 들인 유럽 탐험가들은 여러 명의 마오리족을 살해했고 당시 유럽에 유행하던 천연두, 홍역과 같은 전염병을 퍼뜨렸다. 유럽인들이 내항하기 전까지 마오리족은 20만 명에서 50만 명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19세기 말에는 약 4만 명까지 급감한다. 현재는 인구수를 회복해 뉴질랜드 인구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뉴질랜드에 정착한 유럽인들은 이후에도 마오리어를 금지시키고 마오리족이 서양 문화에 편입하도록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정치, 사회, 문화계 등 다방면에서 마오리족 인사들이 등장하고 정체성을 지키자는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마오리족의 문화를 상당히 많이 보존하고 있다.


마오리 문화

마오리 문화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는 타 모코와 하카를 들 수 있다.

타 모코는 마오리족의 문신, 하카는 마오리족의 춤이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며 마오리 문화를 간접 체험해보자.


타 모코

Tā Moko

사진=플리커

타 모코는 마오리족이 몸에 하는 문신이다.

전통적인 마오리족 사회는 전사들이 이끌어가는 구조였다. 마오리 전사들은 부족을 지키기 위해 싸웠고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역할도 수행했다. 이때 그들의 용맹함을 드러내고 위협감을 조성하는 것이 타 모코였다.

마오리족은 몸 부분 외에 얼굴에도 타 모코를 가득 그리기도 했다. 실제로 유럽인들이 처음 뉴질랜드에 도착했을 때 얼굴 가득 타 모코를 새긴 전사를 보고 두려워했다고 한다. 마오리 사회는 신분제였는데, 타 모코는 신분을 드러내는 표식으로 활용했다. 신분이 높을수록 타 모코의 모양이 정교해졌고 문신을 그리는 범위도 넓어졌다. 타 모코는 색소를 묻힌 작은 뼈로 만든 바늘을 피부에 찔러 색소를 피부에 넣는 형식으로 새겨졌다. 타 모코를 새기는 일은 몇 년씩 걸리는 장기간의 작업이 되기도 했다.


하카

Haka

사진=플리커

하카는 마오리족의 전통 춤이다.

마오리족은 전쟁에 나갈 때, 승전했을 때, 손님을 환영할 때 등 다양한 때에 하카를 췄다. 하카의 종류도 여러 가지인데, 화카투 와에와에(Whakatu waewae), 투투 나라후(Tutu ngarahu), 페루페루(Peruperu) 등이 있다. 이중 페루페루는 마오리 전사들이 전쟁에 나가기 전 추던 춤으로, 고함을 치고 손으로 허벅지나 가슴을 세게 두드리는 동작이 많고 혀를 내밀고 눈을 치켜뜨는 표정을 연출해 상대의 사기를 꺾는다. 현재 하카를 말할 때는 대체적으로 페루페루를 말한다.

오늘날 하카는 뉴질랜드를 찾은 외국의 고위 인사를 맞이하는 환영식에서 자주 춘다.

또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럭비 팀인 ‘올 블랙(All Black)’이 경기 시작 전에 추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오리족 관련 명소

뉴질랜드에서 방문해볼 수 있는 마오리족 관련 명소를 알아보자.


통가리로 국립공원

Tongariro National Park

사진=플리커

통가리로 국립공원은 뉴질랜드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천혜의 자연과 마오리족의 역사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원래 북섬 타우포 호수 부근은 마오리족이 지배하던 땅이었는데, 1887년 부족의 최고 지도자인 테 헤우헤우 투키노 4세(Te Heuheu Tukino Ⅳ)가 땅을 뉴질랜드 정부에 기증하면서 국립공원을 조성했다. 기증의 목적은 성지를 보존하기 위해서였다. 유럽인들이 뉴질랜드에 들어오면서 무분별한 개발이 이뤄졌는데, 테 헤우헤우 투키노 4세는 성지를 지키기 위해 정부 차원의 보존을 요구하며 땅을 기증한 것이다. 통가리로 국립공원은 마오리 지도자의 놀라운 결단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오래도록 보존할 수 있었다.


미타이 마오리 민속촌

Mitai Maori Village

사진=플리커

미타이 마오리 민속촌에서는 마오리족의 전통과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다.

타 모코와 하카를 비롯해 마오리족의 조각, 무기, 전시물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민속촌에서는 마오리족의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감자, 고구마, 돼지고기, 조개 등을 익혀 먹는 항이(Hangi)를 먹을 수 있다. 항이는 지열로 달군 돌 위에 나뭇잎으로 재료들을 싸서 올리고 흙으로 덮어 찌는 형식으로 만들어진다. 미타이 마오리 민속촌에서는 반딧불도 구경할 수 있다.


오랜 시간 뉴질랜드를 지켜온 마오리족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가며 뉴질랜드와 더욱 친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뉴질랜드에 왔다면 마오리족 명소들을 둘러보며 그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글=이나한 여행+ 기자

여행플러스B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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