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7월 중순 복귀를 목표로 재활 훈련 중인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을 향해 미국 언론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4일(한국시간) 류현진의 2023년 복귀 시나리오를 그리며 “예전 같은 선발 투수로 돌아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미국으로 출국하며 ‘7월 중순 복귀’를 목표로 설정했다.
그는 지난해 6월 19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SI는 “일단 류현진이 7월 중에 복귀하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2015년 어깨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사실상 2년 동안 재활(2016년 1경기만 등판)했다”며 “30대 중반에 (일반적으로 재활에 12∼18개월이 걸리는) 팔꿈치 수술을 받은 투수가 재활 속력을 높이는 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류현진이 7월 중에 복귀한다고 해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는 걸 상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토론토는 2023시즌 알렉 마노아,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으로 1∼4선발을 꾸리고, 기쿠치 유세이와 미치 화이트를 5선발 또는 오프너로 활용할 전망이다.
SI는 “류현진의 복귀 시점에 기쿠치나 화이트가 부진해도 류현진이 5선발로 바로 복귀할 가능성은 작다. 선발진에 문제가 생기면 새로운 선발 자원을 영입할 수도 있다”며 “토론토는 류현진을 불펜으로 쓸 생각이 없다. 류현진은 선발 등판해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오프너나, 오프너와 불펜 사이에서 비교적 긴 이닝을 던지는 브리지 가이(bridge guy)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I가 예상한 류현진의 2023년 후반기 보직은 지난해 화이트가 수행했던 역할과 같다.
화이트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2022시즌을 맞았지만, 8월부터 토론토에서 뛰며 ‘짧은 이닝을 던지는 선발’로 뛰었다. 지난해 토론토에서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단 2경기에서만 5이닝 이상을 던졌다.
SI는 “류현진의 토론토 동료들은 그가 돌아오길 기대한다. 마노아가 류현진에게 좋은 영향을 받은 것처럼, 류현진은 토론토 젊은 투수들에게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전하면서도 “류현진이 재활 중에 어려움을 겪으면 마운드에 복귀하지 못한 채 토론토 생활을 끝낼 수도 있다”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2019년 12월 토론토와 4년 8천만달러에 계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으로 치른 2020년에는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팀의 1선발 역할을 했다.
2021년에도 평균자책점(4.37)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169이닝을 던지며 14승(10패)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 6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5.67로 고전하다가 수술대에 올랐다.
SI는 기대감으로 가득 찼던 2019년 12월 류현진의 입단식과 견고했던 2020년 투구를 떠올린 뒤 “토론토에서 3시즌 동안 류현진은 263이닝만 던졌고, 그를 향한 기대감은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토론토와 계약 마지막 시즌을 재활군에서 시작하는 류현진의 현 상황에도 SI는 비판적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동산고 2학년이던 2004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해 빅리그 진출까지 성공했다.
2015년 선수 생명을 걸고 한 어깨 수술 뒤에도 재기에 성공해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 2020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또 한 번의 재기를 위해 이번 겨울 한국에서 ‘주 6일 훈련’을 했다. 미국으로 건너간 뒤에도 재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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