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대표 도시 두바이는 글로벌 예술 수도로 자리매김했다. 여러 인종과 문화가 섞인 두바이에서는 다채로운 문화 경험이 가능한데, 특히 예술을 주제로 한 공간들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예술을 머금은 스폿들로 시각은 물론, 후각에서 미각까지 여러 감각을 깨워보자.
01. 알 신다그하 박물관 Al Shindagha Museum |
첫번째로 소개할 박물관은 유서 깊은 올드 두바이의 신다그하(Shindagha) 지역에 위치한 신다그하 박물관(Al Shindagha Museum)이다. 두바이 역사지구(Dubai Historical District) 프로젝트 중 하나인 이곳은 아랍에미리트의 문화와 예술, 전통을 보존하자는 취지로 지어졌다. 특히 ‘두바이 크릭: 도시의 탄생(Dubai Creek: Birth of a City)’ 상설 전시는 두바이의 역사를 다양한 멀티미디어 채널을 통해 담아냈다. 관람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영상 전시, 사진과 유물 등을 통해 해상 무역이 두바이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소개한다.
퍼퓸 하우스(Perfume House) 챕터에서는 아랍에미리트의 전통 향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역사 속에서 향이 어떤 역할을 했으며, 현재까지 어떤 방식으로 향유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후각 체험을 통해 아랍에미리트의 문화를 만끽하는 독특한 시간을 누릴 수 있다. 두바이의 전통 예술과 문화를 밀도 있게 보여주는 신다그하 박물관에서 새로운 차원의 감각을 경험해 보자.
02. 미래 박물관 museum of the future |
미래박물관은 7년간의 건축 기간 끝에 2022년 2월 문을 열었다. 두바이의 주요 고속도로인 셰이크 자이드 로드에 위치한 미래박물관은 비대칭 원형 구조를 자랑한다. 도넛 모양의 건축물에 아랍어 캘리그래피를 새겨 독특한 비주얼을 완성했다. 캘리그래피 장식은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Sheikh Mohammed Bin Rashid Al Maktoum) UAE 부통령 겸 총리인 두바이 통치자가 두바이에 대한 미래 비전을 담아 쓴 시를 유리에 새긴 것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 14곳 중 하나로 미래 박물관을 선정했다.
박물관 내부에서는 지금으로부터 50년 후의 세상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전시와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4세 이상부터 관람료는 인당 145 디르함이며, 관람 티켓은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구매할 수 있다.
03. 디자인 디스트릭트 Design District |
두바이 창작 활동의 중심지인 두바이 디자인 디스트릭트는 ‘d3’라고 불린다. 이곳은 업계 주요 브랜드와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함께 만나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다목적 커뮤니티다. 갤러리, 아트 스튜디오, 디자이너 브랜드 쇼룸 등을 둘러보며 예술적 영감을 쌓기 최적의 장소. 디자이너 세라믹 꽃병이나 수작업으로 만든 공정무역 카펫 등을 쇼핑하고, 장인들이 준비한 커피를 맛보며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거나 갤러리에서 현대미술 작품을 감상해 보자. 포토 스폿으로 유명한 주차장에서는 이라크 출신 영국 스트리트 아티스트 마르완 샤카르치(Marwan Shakarchi)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d3에서는 두바이를 대표하는 다양한 예술 및 디자인 이벤트가 열린다. 전 세계 예술가와 디자이너가 주목하는 두바이 디자인 위크(Dubai Design Week)나 스트리트 패션, 음악, 예술, 스포츠 등 모든 것이 있는 소울 DXB(Sole DXB) 등이 대표적이다. 문화 예술 행사 외에도 최고의 레스토랑으로도 유명하다.
04. 알세르칼 애비뉴 Alserkal Avenue |
알세르칼 애비뉴(Alserkal Avenue)는 2008년에 조성한 예술 허브로 두바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창작 공간 중 하나이다. 20개의 갤러리가 모인 작은 창고 블록으로 시작한 알세르칼 애비뉴에서는 다양한 예술, 미식, 패션, 음악과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입구부터 현지 예술가들과 디자이너들의 과감한 공공 예술작품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티스트 마리 엘렌 캐럴(Mary Ellen Carrol)의 ‘When Will You Return?’이라는 대형 레터링 설치작품이 창고형 벽면을 채웠다.
알세르칼 애비뉴에는 종합 전시 공간인 콘크리트(Concrete)와 같은 상설 예술 공간을 포함한 70여 개 창작 시설이 모여 있다. 아얌 갤러리(Ayyam Gallery)는 전쟁과 정체성 등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시리아 예술가를 후원하는 갤러리로 유명하다. 알세르칼 애비뉴가 처음 유치한 국제 현대미술 갤러리인 레일라 헬러 갤러리(Leila Heller Gallery)는 중동과 아시아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그린 아트 갤러리(Green Art Gallery)는 중동과 주변 지역의 현대미술 신진 작가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척박한 사막이라지만 그에서 꽃피운 예술은 향기롭다.
오감을 자극하는 두바이 문화 예술 여행으로 영감을 충전하자.
정미진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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