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후 경기 광명시 광명역 인근에서 인부들이 아파트 건설 작업을 하고 있다.2018.8.27/뉴스1 |
지난해말 주거 선호지역으로 꼽히는 경기도 광명시에서 분양한 2개 단지가 1순위 기타지역 청약에서도 끝내 미달돼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광명시에서는 내년에도 3000가구 이상이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어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와 ‘호반써밋 그랜드 에비뉴’의 일부 주택형은 지난달 28일 진행된 1순위 기타지역 청약에서도 결국 모집가구수(예비입주자 포함)를 채우지 못했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3개 주택형, ‘호반써밋 그랜드 에비뉴’는 9개 주택형이 1순위 마감에 실패해 2순위 청약으로 넘어갔다. 특히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의 경우, 전용 59㎡ 2개 주택형은 각각 237가구, 458가구 모집에 161명, 278명이 청약해 일반분양 모집가구수 조차 채우지 못했다.
기타지역을 포함한 1순위 평균 경쟁률도 2대 1을 넘기지 못해 미계약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철산자이 헤리티지’의 경우, 930가구 모집에 1705명이 청약해 1.83대 1, ‘호반써밋 그랜드 에비뉴’는 293가구 모집에 425명이 청약해 1.4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 단지는 서울 서남권 인접주거지인 경기도 광명에 들어선다. 광명은 서울 구로구에 맞닿아 있어 사실상 서울생활권으로 분류되며 여의도, 가산, 구로 등 업무지구가 가까워 주거선호지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공급된 단지들이 분양에 실패하면서 미분양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용 84㎡ 기준 8억~10억원대의 비싼 분양가가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시장 침체로 청약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 올해도 분양 물량이 많아 수요자들이 청약통장을 아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광명시에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는 약 1만 가구에 달한다. 광명1R구역 3585가구, 베르몬트로광명3344가구, 광명4R구역 1957가구, 광명5R구역 2878가구, 철산주공 10·11단지 1490가구 등이다. 이들 단지에서 나오는 일반분양 물량만 3000가구가 넘을 전망이다.
국토부 미분양주택현황에 따르면 광명시는 2014년 5월 이후 8년째 미분양 0가구를 기록해온 ‘미분양 청정구역’이다. 그러나 매수심리가 위축 상황에 신규 물량까지 대량으로 공급된다면 광명마저도 미분양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높다.
연초로 예정된 규제지역 추가 해제는 변수가 될 수 있다. 국토부는 이달 중 주거정책심의원회(주정심)을 열고 규제지역 추가 해제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 규제지역으로 남은 곳들 중 서울 노원구·도봉구·강북구 등 외곽지역과 경기도 광명 등이 추가 해제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 청약은 물론, 대출, 세제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올해 규제지역에서 해제된다면 지금보다는 나아질 수 있겠으나, 광명시 인구와 비교해 신규 공급분이 워낙 많은데다 집값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어 청약이 흥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광명시 아파트가격의 누적 하락률은 13.95%다. 경기도에서는 수원 영통구(14.18%)에 이어 두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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