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내년에도 ‘괴물 공격수’ 오현규(21)는 수원삼성의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을까.
오현규가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의 러브콜을 받았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30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오현규가 유럽구단의 제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자연스레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수원은 다음 시즌에도 오현규와 함께 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특급 에이스다. 아직 21세에 불과한 어린 선수이지만 올해 핵심 공격수 역할을 해냈다.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13골 3도움을 기록했다. 수원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득점 부문 리그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리그 막판까지 득점왕 경쟁을 벌였던 선수다. 무엇보다도 큰 경기에 강했다. 대표적인 경기가 승강 플레이오프. 수원이 1부리그에 잔류할 수 있었던 것도 오현규의 활약 덕분이었다. 수원은 FC안양(2부리그)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는데, 1~2차전 동점 승부에 이어 120분 혈투 끝에 잔류를 확정지었다. 당시 오현규는 경기 종료 직전 드라마 같은 헤더 결승골을 넣었다.
다음 시즌에도 오현규는 핵심 전력이다. 그가 빠지면 타격이 크다. 수원 관계자도 “팀에 오현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이적료가 얼마가 됐든 간에 보낼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이 같은 입장을 오현규에게 잘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 측의 입장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현규는 이날 열린 K리그 사진전 팬사인회에서 타 매체를 통해 “유럽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현규의 미래도 안개속으로 빠졌다.
셀틱도 ‘그냥 찔러보는 것’이 아니라 오현규 영입에 진심일 가능성이 높다. 이적료 200만 유로(약 27억 원) 정도를 제시했다. 적지 않은 금액이다. 오현규를 활용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재 셀틱에서 활약 중인 대표적인 공격수는 후루하시 쿄고(일본)와 마에다 다이젠(일본), 요르기오스 야코마키스(그리스).
야코마키스의 경우 이적설이 돌고 있다. 빠르면 내년 1월 팀을 떠날 수 있다. 셀틱이 공격수 영입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현규를 비롯해 조규성(전북현대), 카스페르 텡스테트(로센보르그), 사이드 하물리치(스탈 미엘레츠), 라이언 음마에(페렌츠바로시), 라디슬라프 알마시(바니크 오스트라바) 등과 연결되고 있다. 또 올 시즌 14골을 넣은 후루하시는 오현규와 스타일이 다른 공격수다. 신장부터 후루하시는 170cm, 오현규는 186cm다. 직접적인 경쟁자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후루하시-오현규로 이어지는 ‘빅 앤 스몰’ 투톱 조합도 생각해볼 수 있다. 오현규가 셀틱에 가더라도 충분히 주전 경쟁에 도전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수원도 무조건 유럽진출을 반대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유스 출신 오현규가 군대(상무)를 다녀온 뒤 실질적인 활약을 보여준 것은 올해뿐인데, 지금 보내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오현규의 이적료로 대체전력을 영입할 수 있지만, 에이스 자리를 완벽히 채워줄 적임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 특히 올해 무척이나 힘든 시즌을 보낸 수원이기에 대형전력 이탈은 민감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부담이 크다. 수원 관계자는 “최소 내년까지는 팀에 보탬을 주고 유럽에 진출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현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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