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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숨진 사고차에서…호주 5세 소녀, 두 동생 안고 55시간 버텨

아시아경제 조회수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교외에서 5살 소녀가 교통사고로 부모가 사망한 후 어린 동생 2명을 구해 55시간 만에 함께 구조됐다.

2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경찰은 지난 26일 이 가족의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차량을 퍼스에서 동쪽으로 약 280㎞ 떨어진 콘디닌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차량은 도로에서 굴러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나, 무엇에 의해 추락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부모 제이크 데이(28)와 신디 브래독(25)이 자동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그들의 자녀인 5살 소녀와 1살, 2살 어린 아이들이 구조됐다.

이들은 크리스마스이브에 파티 참석을 위해 집을 나섰으나 교통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크리스마스 새벽 1시 이후 잠시 주유소에 들른 것을 직원이 확인할 수 있었다. 직원 네이선 오도넬은 “(가족이) 매우 지쳐 보였다”며 장시간 운전에 필요한 음료와 간식 등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친척들은 이 가족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고, 파티에 나타나지 않자 이들을 경찰에 실종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발견된 아이들은 사고 발생 후 약 55시간 동안 30도가 넘는 무더위를 견디며 잔해에 갇혀 있었다. 특히, 큰누나인 5살 소녀가 어린 남동생들의 유아용 좌석 안전벨트를 풀어줌으로써 더 안 좋은 상황을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친척 리드는 “그녀는 아마 몇 년 동안 알지 못하겠지만 그녀가 벨트를 풀지 않았다면 어린 동생들은 지금 우리와 함께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오랜 시간 30도가 넘는 더위 속에서 견디느라 탈수 증세를 보이는 등 건강이 악화했다. 이들은 치료를 위해 퍼스 어린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치료받고 있다. 친척들은 아이들이 사고로 상처를 입긴 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며칠 안에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대런 풀은 아이들이 며칠 동안 길에 눈에 띄지 않았던 사실을 지적하며 “이들을 보지 못하고 지나갔을 트래픽이 놀랍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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