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계 여자 톱배우 옥주현의 대략적인 1회당 출연료가 드러나 여러 의미로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뮤지컬 업계에서 여자 배우로서 톱을 장식하는 옥주현의 1회당 출연료가 드러났지만 대중들의 예상보다 훨씬 적은 수준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습니다.
배우들의 개런티는 티켓 파워, 예매 순위, 인지도, 경력, 나이 등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해 책정됩니다.
지난 2018년 기준 공연계에 따르면 뮤지컬 남자 톱배우 조승우·김준수·박효신 등은 공연 1회당 약 2500만~5000만 원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조승우는 꼭 하고 싶은 작품이거나 제작사 사정을 고려해야 하는 일이 발생하면 적게는 약 2000만 원까지 출연료를 조정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돌 가수는 보통 약 300만~800만 원을 받습니다.
하지만 옥주현은 당시 기준으로 공연 1회당 약 900만~1000만 원 선의 다소 적은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옥주현은 그가 출연하는 뮤지컬 ‘레베카’의 개막과 동시에 예매율 1위를 달성할 정도로 흥행 기록 보증 수표 배우입니다. 지금은 출연료가 인상됐을 수 있지만 여전히 팬들 사이에서는 남자 톱배우들이 받는 수준에 비해 적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연극 티켓 한 장이 10만원? ‘스타 캐스팅’으로 연명하는 공연계
2023년 1월 28일 개막하는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티켓 오픈 때부터 화제를 모았습니다. 영화, 드라마에서 활약한 스타 배우가 대거 출연하기 때문입니다. 배우 김유정과 정소민의 연극 데뷔작인데다 상대역으로 김성철과 이상이, 정문성이 낙점돼 주목받았습니다.
티켓 가격은 껑충 뛰었습니다. 보통 6만 원 정도인 VIP석 가격이 2배 가까이 비싼 11만 원입니다. 연극 티켓이 10만 원을 넘긴 건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처음입니다.
최근 개막한 뮤지컬 ‘웨스트사이드스토리’, ‘물랑루즈’의 VIP석 티켓이 각각 16만 원, 18만 원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5만 원을 깬 상황에서 연극마저 10만 원이 넘는 작품이 나왔습니다.
두 명이 공연 한 편을 보려면 20만∼40만 원이 드는 ‘티켓 인플레이션 시대’가 된 것입니다.
연극 티켓 가격은 계속 오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가격 상승을 주도한 건 이른바 ‘스타 마케팅’에 충실한 작품들입니다. 배우 이순재가 연출자로 나선 연극 ‘갈매기’의 VIP석 가격은 9만 원. 오만석과 소유진, 김수로, 진지희, 강성진, 이경실 등이 출연합니다. 김상중과 이일화, 길해연, 서지석이 출연하는 연극 ‘미저리’의 VIP석도 8만8000원입니다.
흥행좌우가 배우로 결정되는 구조적 문제
‘셰익스피어 인 러브’를 제작한 쇼노트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건비를 포함한 제작비가 많이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연극계에선 상승한 인건비에 ‘스타 개런티’가 상당 부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합니다.
25년 경력의 한 공연제작사 대표는 “연출가나 작가보다 배우에 따라 공연의 흥행이 좌우되는 게 현실”이라며 “돈이 많이 들더라도 유명 배우를 캐스팅하는 게 손실을 줄이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타를 캐스팅해 티켓 가격을 올리기보다는 수준 높은 작품을 통해 관객을 모으는 구조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김용제 한국프로듀서협회장은 “연극계에서 실력이 빼어난 배우를 자체적으로 키우고 작품성 높은 공연을 제작해야 스타 배우를 기용하지 않아도 연극을 보러 오는 관객이 늘어나 연극계가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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