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중 하나인 트위터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당장 파산 위험은 없다면서도 안전하지 않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2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전날 ‘올인’ 팟캐스트 방송에서 “우리는 (트위터) 비용을 합리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따라서 회사는 더 이상 파산으로 가는 지름길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의 우려처럼 트위터가 당장 파산이 임박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팟캐스트 방송 다음 날인 25일 자신의 발언을 인용한 한 트윗에 대한 답글에서 “트위터는 아직 안전하지 않다. 단지 당장 파산의 지름길로 가지 않을 뿐”이라며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트위터가 당장 파산할 상태는 아니지만, 파산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얘기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10일 트위터 직원들과의 첫 만남에서 회사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고 지적하며 파산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지난 20일에는 “회사가 하루 400만 달러(약 51억1200만원)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다”며 비관적인 견해를 되풀이했다.
트위터는 머스크 CEO가 인수하기 전부터 지난 10년 중 8년 동안 적자를 기록할 만큼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았고, 인수 후에는 더 악화했다.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인수 비용인 440억 달러(56조1748억원)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부채가 늘어난 상태에서, ‘머스크의 트위터’에 불만을 가진 주요 광고주들이 빠져나가 매출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트위터의 현재 부채 규모는 머스크 CEO가 인수하기 전 52억9000만 달러(6조7606억원)에서 3.5배가량 급증한 185억 달러(23조7540억원)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위터는 차입매수(LBO) 방식을 쓴 머스크 CEO의 인수로 130억 달러의 빚을 떠안았고, 이에 대한 이자는 매월 12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매출 중 90%는 광고 사업에서 나오고, 장기계약 협상은 통상 연말에 시작한다. 그러나 머스크 CEO의 인수 후 해당 협상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트위터 미국 광고 수익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장기계약 협상이 이뤄지지 않거나 보류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금융업체 제프리 그룹의 브렌트 틸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 매체에 “광고주들은 (트위터에) 사용자가 있고, 광고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느끼면 돌아올 것”이라면서도 그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트위터는 매출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광고주가 (트위터의 사업모델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기까지 몇 달이 걸릴 수 있다”며 “그 시점은 예상하기 어렵다(enigma)”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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