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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여파에 중고차시장이 혼란스럽다. 연말 연초에 역대 최대 시세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소비자의 구매 관심이 커졌지만 매각을 고려하는 소비자는 우울하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무리하게 할부로 구매하면 장기간 이자도 감당하기 힘들다. 혼란이 거듭된 중고차시장에서 소비자의 안목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대내외 악재에 시장 꽁꽁… 더 꼼꼼해야할 시세 비교
연말은 중고차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다. 차의 연식이 바뀌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시장 경제를 위축시킨 고금리 여파까지 이어져 중고차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소비자 입장에서 차를 구입할 때 받는 할부 금리 영향도 있지만 중고차 딜러사 입장에서는 상품용 중고차를 매입할 때 금융사로부터 빌리는 자금인 ‘재고금융’ 금리도 올라 한숨이다. 대부분의 캐피탈 사는 이마저도 중단해 돈줄이 막혔다.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는 예년보다 싼 가격으로 중고차를 구입하기 좋은 시점인 반면 업계에서는 기존에 매입한 중고차를 판매하기도 어렵고 새 중고차를 매입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불황과 마주했다.
타던 차를 팔려는 소비자 역시 혼란스러운 시장 상황에 원하는 값을 받지 못하고 낮은 시세 분위기에 휩쓸릴 우려가 있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중고차 구매를 알아보는 소비자는 꼼꼼한 시세 비교·확인이 필수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인기 모델과 전기차·하이브리드 등의 친환경차는 아직 보합세다.
1000만원 정도의 시세가 형성된 경차·소형차에 연식 어느 정도 지난 중형차까지 거의 변동이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 추가 할부 금융을 이용할 필요 없는 예산대의 중고차 가격은 큰 변동이 없는 상황.
반면 4000만~5000만원대의 고가 차는 분위기가 다르다. 이 가격대의 차는 시세가 많이 떨어져 사거나 팔려는 소비자는 유심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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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확 떨어진 차는 ‘무시’가 상책
최근의 중고차시장 분위기는 시세가 떨어진 탓에 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는 구매 여건이 유리해 졌다. 하지만 타던 차를 팔려고 내놓는 사람들은 매도를 서둘기 보다는 다시 시세가 뛰길 기다리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비수기인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면 중고차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고 현재의 고금리 금융 시장 상황도 다소 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고금리 소식이 이어지고 중고차 시세가 하락하면 자금이 급한 소비자들은 자신이 타던 차의 가치를 낮게 책정하는 것을 당연히 여길 수 있다”며 “시세보다 낮은 금액으로 판매할 우려가 있는 만큼 조금 더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다양한 중고차 채널을 통해 최대한 견적 금액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모든 차종의 중고차 시세가 내려간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시세 하락을 빙자한 낮은 가격의 허위 미끼 매물도 주의해야 한다.
연합회 관계자는 “중고차 시세가 아무리 떨어져도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의 차량은 무시하는 게 상책”이라며 “평소 시세가 3000만원대인 차가 시세가 떨어졌다고 1000만원대가 될 순 없다. 분명 큰 사고 이력등이 있는 문제 있는 차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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