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시는 지난 23일 故 이경모 선생의 유족인 이승준 씨가 이경모 선생의 필름 5만여 장을 광양시로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증은 故 이경모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마음으로 그동안 여러 차례 시와 이승준 씨가 지속적으로 협의해 이뤄졌다.
정인화 광양시장을 방문한 이승준 씨는, 이경모 선생의 필름 자료 5만여 장이나 노트, 문구류 등 기록자료와 소장하고 있는 카메라 300여 대를 조건 없이 광양시에 기부하겠다며 사진 저작권 사용권과 향후 시에서 추진하는 공공사업과 정책사업의 활용에도 동의했다.
시는 이에 따라 2023년 상반기에 기증받은 필름을 분류·정리해 필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전체 자료순서를 고유하게 식별하기 위한 메타정보 입력 및 학술대회를 개최한 뒤 2024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재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유족 이승준 선생은 “날씨가 열악한 상황에도 오늘 기증을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며, “기증한 자료들이 여러 방면으로 활용돼 광양시뿐만 아닌, 우리나라 사진사에 널리 사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우리나라 사진사에 귀중한 자료인 故 이경모 선생의 사진 자료를 기증해주신 이승준 선생께 감사드린다”며, “기증해주신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향후 국가등록문화재 등재 신청과 더불어 시의 문화사업들과 연계한 이경모 기념관 건립 추진의 토대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故 이경모 선생(1926~2001)은 호남 신문사(전 광주일보 전신)의 사진부장과 한국사진작가협회 발기인을 역임했으며, 자랑스러운 전남인상 수상과 저서 ‘격동기의 현장’, ‘이경모 사진집’ 등을 발행했고 한국 사진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허선식 기자 hss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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