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루가 한밤중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배우 김새론과 곽도원, 그룹 신화의 신혜성 등 잊을만하면 들려오는 유명 연예인들의 음주운전 소식이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이루는 지난 19일 오후 11시 25분께 음주 상태로 강변북로 구리 방향 한남대교~동호대교 부근에서 사고를 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음주운전 적발 당시 이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수치(0.03% 이상 0.08% 미만)였다.
유튜브 채널 ‘유앤 빌리지 서울 캠’에는 이루가 사고를 냈을 당시로 추정되는 강변북로 도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오른쪽 차선 끝에서 주행하는 검은색 차량이 빠른 속도로 우측으로 이동해 중앙 분리대를 들이박고 전도된다. 주변에 다른 차들이 많았지만, 다행히 추가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사고 이후 해당 도로에선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이루는 3개월 전인 지난 9월에도 음주 운전을 한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이때 이루는 자신이 아닌 동승자가 운전했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이루의 음주 여부를 확인하지 못해 사건을 불송치 결정했다. 그러나 이후 경찰은 동승자가 거짓으로 운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루를 범인도피 혐의로 지난달 검찰에 송치했다.
이루는 20일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음주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연예인의 음주운전 소식은 올해만 여러 차례 전해졌다. 배우 김새론은 지난 5월 강남구 청담동에서 만취 상태로 가드레일과 가로수를 여러 차례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배우 곽도원도 9월 제주도에서 면허 취소 수준에서 차를 몰았다가 잠이 들었고,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적발됐다. 가수 신혜성은 10월 만취 상태로 다른 사람 소유의 차량을 운전하고, 음주 측정을 거부한 혐의로 체포됐다.
세 사람 모두 음주운전 당시 동승자가 있거나, 동승자를 목적지에 내려준 것으로 파악돼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컸다. 이루 역시 사고 당시 동승자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민들은 “이미지에 치명적인 음주운전을 왜 할까” “동승자들은 왜 음주운전을 막지 않았을까” 등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음주운전에 관대했던 과거에 비해 경각심이 높아지긴 했지만, 큰 범죄라는 인식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석한 정신과 전문의는 KBS2 ‘연중 플러스’와의 인터뷰에서 “(음주운전은) 상당 부분 습성화, 습관화됐을 가능성이 있다. 과도한 자신감이 쌓여 되풀이한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연예인이 하니 나도 할 수 있다는 모방심리, 음주운전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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