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알 없이 동지 팥죽, 팥칼국수 만드는 법
팥칼국수 레시피
이제 곧 동지네요. 벌써!
동짓날 하면 당연 팥죽부터 생각나는 것 같아요.
팥죽 하면 ‘죽’이다 보니
왠지 어렵기만 할 것 같고,
고된 레시피가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싶지만
사실 팥죽만큼 쉬운 죽 종류가 없답니다.
그나마 성가신 게 있다면
새알 만들기 정도..?
하지만 이번에는 저에게도 귀차니즘이 와서
새알을 만들지 않고
면을 넣어 팥칼국수를 해 먹었답니다.
팥칼국수 만드는 법은 아주 간단해요.
게다가 팥죽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면이 있어서 그런지
보다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동지 음식 중 하나랍니다.
천천히 레시피를 공유해 볼게요.
요리를 시작하기에 앞서
왜 동지에는 팥죽을 먹는지 알아보면 좋잖아요.
우선 ‘동지’는 1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양기가 약해지고 음기가 세지는 날이라 하여
옛날부터 귀신을 쫓아낸다고
팥으로 한 음식을 먹었다고 해요.
알고 먹으면 재미가 쏠쏠~
그럼 얼른 만들어 봅시다:)
-재료-
팥 250g
꽃소금 1T(초벌삶기용)
칼국수 면
설탕, 소금 취향껏
팥은 전 날에 자기 전에 불려놨어요.
반나절 정도 불려주면 됩니다.
통통하게 불은 팥!
팥이 보통 8~10배까지도 불기 때문에
너무 많이 하면 양이 어마무시합니다.
팥은 텁텁하고 떫은맛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 초벌 삶기를 해줘야 합니다.
나름 더 깔끔하게 삶아낸다고
꽃소금도 1스푼 정도 넣어 끓여줬어요.
팔팔 끓기 시작하면 5분 정도 있다가
불을 꺼주시면 됩니다.
끓였던 물은 그대로 버려주시고
찬 물에 한 번 헹궈주세요.
다시 물을 넉넉히 담아
2차로 끓여줍니다.
물이 거의 졸아들 때까지
30분 정도 끓이다 보면
팥이 퉁퉁 불어있을 거예요.
이때 뚜껑을 열고 10~20분 정도 식혀주세요.
다 식었다면 물을 200~300ml 붓고
블렌더나 믹서기로 갈아주는데요.
핸디형 블랜더로 갈 때는
물을 먼저 넣지 말고
간 다음에 물을 넣어주세요.
안 그럼 사방으로 튀더라고요.
곱게 갈아졌다면 그대로 다시 끓여줍니다.
껍질까지 채에 걸러줘도 되지만
저는 자체로 먹는 것도 좋아해서
이대로 끓여줬어요.
저어가면서 중불에 끓여주다가
중간중간에 거품도 거둬줍니다.
10분 정도만 팔팔 끓이다 보면
호로록 먹기 좋은
동지 팥죽이 완성이 되는데요.
저는 팥칼국수로 먹을 것이기에
면을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이럴 땐 팥죽을 좀 묽게 해줘야 해요.
팔팔 끓는 물에 면을 넣어 삶아주세요.
이렇게 따로 삶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팥죽, 팥물에 넣어 익히는 경우도 있지만
저는 너무 걸쭉해져서 텁텁하더라고요.
한 번 삶고 나서 찬물에 헹구며
전분을 최대한 없앤 뒤
팥죽에 넣어 끓여주면
훨씬 면도 쫄깃 탱글하고
호로록 먹을 수 있어 좋아요.
헹군 면은 물기를 탁탁 털어
팥물에 넣어줍니다.
그러고 나서 팔팔 끓기 시작하면
불을 꺼주세요.
팥칼국수 완성!
엄청나게 고소합니다.
간은 소금이나 설탕 중
취향대로 맞게 넣어주세요.
저는 소금, 설탕 둘 다~
완전 묽은 정도의 팥죽이
면이 들어가 끓여지면서
살짝 걸쭉해져 더 맛있었어요.
적당한 농도의 팥물이
면에 착착 달라붙어
입안에 호로록 들어왔답니다.
원래는 동지 팥죽이 정석이지만
이렇게 면을 넣어 먹으면
더욱 든든하고 식사 느낌이 나요.
그리고 희한하게 죽이라 싫어하던 사람들도
팥칼국수는 잘 드시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여기에 김치 하나만 있으면
완벽한 궁합으로 식사할 수 있죠.
동짓날 이 레시피 활용해서
동지 음식 해 드시고
행운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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