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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1100억 초대박 요시다 넘고 한국 최고 대우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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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을 선언한 이정후(24, 키움)가 요시다 마시타카(29, 보스턴)의 1100억 초대박 계약을 뛰어넘고, 역대 한국인 미국 진출 최고 대우를 경신할 수 있을까.

이정후가 2023 시즌 종료 후 해외진출을 천명하자, 곧바로 미국 현지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MLB닷컴은 20일 이정후의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걸고 ‘이 한국프로야구(KBO) 스타는 내년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흔들어놓을 수 있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집중 조명했다.

그러면서 MLB닷컴은 “이정후는 KBO의 슈퍼스타이고 (내년 시즌 이후) 시장에 나오는 건 매니마차도, 오타니 쇼헤이 등 만이 아니”라며 “이 KBO리그의 스타가 내년 겨울 FA시장을 뒤흔들 것”이라며 이정후를 반드시 주목해야하는 내년 시즌 종료 후 FA로 꼽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이 KBO리그의 이 슈퍼스타가 내년 시즌 FA를 뒤흔들만한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기사를 통해, 이정후의 가치를 집중조명했다. 사진=MLB닷컴 캡처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이 KBO리그의 이 슈퍼스타가 내년 시즌 FA를 뒤흔들만한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기사를 통해, 이정후의 가치를 집중조명했다. 사진=MLB닷컴 캡처

정확히는 이정후는 22일 포스팅시스템을 통해서 7시즌을 채운 2023시즌 종료 후 해외로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한 바 있다. 만약 이정후가 내년 시즌 복수의 국제대회에 출전해서 한국이 연이어 좋은 성적을 올린다면 FA로 진출하는 방법도 있다.

포스팅시스템이냐 FA냐에 따라서 이정후의 해외진출 몸값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분위기는 매우 좋은 편이다.

MLB닷컴은 기사를 통해 이정후의 다양한 수상 기록과 지표들을 나열하며 특히 올 시즌 탁월한 볼넷(66개)-삼진(32) 비율과 함께 3000타석 이상에서 최고 타율(0.342)을 기록하고 있는 점도 소개했다. 이정후가 적은 삼진에 높은 타율, 강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많이 만드는 아주 이상적인 형태의 이른바 ‘퓨어 히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친 것이다.

그러면서 MLB닷컴은 몸 쪽 깊숙한 볼을 안타로 만들어내는 이정후의 타격 영상을 첨부하며 “당신이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재능을 마음에 들어했다면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는 MLB역대 최고의 ‘배드 볼 히터’로 꼽히는 선수. 동시에 매우 강력한 타구를 만들어냈던 야성적인 강타자였다. 이정후가 그런 ‘블게쥬’와 비견할만한 재능을 갖고 있다는 소개를 더한 셈이다.

이처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정후가 미국에 진출한 역대 한국인 선수의 첫 해 대우를 경신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현재까지 총액에선 한화에서 뛰던 류현진이 2012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와 6년 3000만 달러에 계약한 것이다.

타자 가운데선 김하성이 키움에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2021년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달러를 받은 것이 최고다. 총액에선 류현진보다 낮지만 연평균으로 따지면 700만 달러를 받는 더 좋은 조건이다.

이정후는 김하성과 류현진을 뛰어넘을 것은 유력하다. 현재 미국은 오타니를 비롯한 일본 선수들의 연이은 성공으로 아시아 선수들의 몸값이 폭등하는 조짐이다.

앞서도 요시다가 5년 9000만달러, 즉 한화로 약 1161억원이라는 초대박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지난 3월에도 스즈키 세이야(28)가 시카고 컵스와 5년 8500만달러라는 빅딜을 터뜨리기도 했다. 두 선수 모두 일본프로야구 NPB 최고의 타자로 꼽히던 이들이다.

최근 요시다의 계약 소식과 관련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자 이정후 또한 “요시다를 많이 참고하고 있다. 나도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더 발전해야 한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앞서 다른 미국 통계분석 전문사이트의 아시아 유망주 평가에서 앞서 5년 1161억원이라는 대박 계약을 끌어낸  일본인 타자 요시다 마시타카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정후는 앞서 다른 미국 통계분석 전문사이트의 아시아 유망주 평가에서 앞서 5년 1161억원이라는 대박 계약을 끌어낸 일본인 타자 요시다 마시타카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하지만 정작 현지에선 오히려 1100억원 대박 계약의 주인공 요시다보다 이정후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앞서 이정후가 내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기 전인 15일에도 미국 야구 통계분석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이정후를 아시아 유망주 전체 5위-타자 2위로 평가했다. 전체 1위는 올 시즌 56홈런으로 일본인 선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한 무라 카미 무네타카가 차지했다. 무라카미는 현지 언론에서 3년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총액 3억달러까지도 받을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 선수다.

이정후는 이런 무라카미보다는 순위가 낮게 매겨졌지만 전체 6위에 오른 요시다(타자 3위)보다는 오히려 순위가 높았다. 요시다는 173cm라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지난 7년 간 네 차례 이상 20홈런을 넘겼고, 통산 타율이 0.327에 달하는 정교한 타자다. 특히 3시즌 동안은 삼진 96개를 기록하며 볼넷을 210개를 얻었다.

기록적으로만 놓고 보면 이정후와 요시다가 비슷한 유형의 타자였는데, KBO와 NPB간의 리그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무려 5살이나 어린 점을 더 주목한 셈. 실제 프로 커리어에서 성장 속도나 완결성을 보더라도 불과 20대 중반의 나이에 최고에 올라 만 26세에 미국에 진출하는 이정후의 가치는 매우 희소하다.

아직 KBO리그에서 한 시즌이 더 남았다. 그리고 이정후는 내년 더 나은 활약과 소속팀 키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선언했다. 그 선언들이 이뤄진다면 이정후가 요시다의 대우를 넘고 한국 최고 몸값을 경신하는 것도 결코 꿈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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