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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女사장 살해범…”비번 누르고 집 들어와 3시간 기다려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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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A(50대)씨가 지난 20일 오전 제주동부경찰서로 압송되는 중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5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A(50대)씨가 지난 20일 오전 제주동부경찰서로 압송되는 중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주의 한 유명 식당 대표를 무참히 살해한 일당 3명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이들이 사전에 범행을 공모한 정황이 드러나며 계획범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1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A(50대)씨와 그의 아내 B(40대·여)씨, 공범 C(50대)씨가 살인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16일 제주시 오라동 소재 공동주택에 침입해 둔기로 D(50대·여)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폐쇄회로CC(TV) 등에는 이날 오후 1시쯤 A씨가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D씨 자택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2~3시간 집 안에 숨어있던 A씨는 D씨가 귀가하자 둔기를 이용해 살해했다. 범행에 든 시간은 10분 안팎이다.

현장을 빠져나온 A씨는 택시를 타고 해안도로로 갔다가 또다시 택시를 타고 인적이 많은 시장 등으로 이동했다. 이후 근처에서 차량 대기 중인 B씨와 함께 제주항으로 이동, 여객선을 타고 타지역으로 도주했다.

경찰 조사 결과 경남 양산에서 생활하는 A씨 부부는 피해자 D씨와 일면식이 없는 관계로 드러났다. 이들 부부는 제주도까지 와서 알지도 못하는 D씨를 살해하고 도주한 것이다.

경찰은 D씨의 전 연인이자 A씨의 고향 선배인 C씨가 이 사건에 깊이 관여된 것으로 보고 있다. C씨가 지난 8월 D씨와 금전 문제로 다툼을 벌인 것을 파악했다. A씨에게 D씨 자택 비밀번호를 알려준 것도 C씨로 파악됐다.

경찰은 범행 전 주택 비밀번호가 공유된 점과 택시와 차를 타고 다니며 수사에 혼선을 가한 점 등을 토대로 금전 갈등으로 불만을 품은 C씨가 A씨 부부를 사주해 D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계획 범행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며 “피의자들 휴대전화의 디지털포렌식을 진행하고 사전 범행 공모 여부에 대해 파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범행 이틀 만에 모두 붙잡혔다. 지난 17일 D씨 가족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19일 경남 양산에서 A씨 부부를, 제주시 모처에서 C씨를 잇달아 검거했다. A씨 부부는 20일 오전 제주 동부서로 압송됐다. A씨는 이날 “살인 혐의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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