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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10명 중 8명은 집을 사거나 전·월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퇴직연금을 깬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 급등 시기에 퇴직연금까지 ‘영끌’해서 주거 마련에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19일 ‘2021년 퇴직연금 통계’를 통해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인출 인원은 5만5000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중도인출에 대한 사유를 물었을 때 주택 구입이 목적이라는 사람은 2만9765명으로 54.4%였으며 주거 임차를 이유로 든 사람은 1만4870명으로 27.2%를 차지했다. 이어 회생 절차가 7032명으로 12.9%, 장기 요양이 2280명으로 4.2%를 차지했다.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인출 금액은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그중 주택 구입을 위해 인출한 금액은 65.2%로 1조2659억원에 달했다. 주거 임차를 목적으로 중도인출된 금액은 4555억원으로 23.5%였다. 한해 동안 1조7214억원의 퇴직연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간 셈이다.
연령별로 보면 30·40세대가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해 집을 사는 데 가장 많이 보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이상부터는 주택 구입을 목적으로 중도인출했다는 답변이 다수였다.
중도인출한 인원 비율은 30대가 2만4682명으로 45.1%를 기록했으며 이어 40대가 1만6942명으로 31.0%, 50대가 7584명으로 13.9% 순이었다. 이들 중 집을 사기 위해 퇴직연금을 깬 30대는 1만4314명, 40대는 9339명이었다.
금액으로 봤을 땐 비교적 일을 오래 한 40대가 30대보다 중도인출 금액이 컸다. 40대는 총 6875억8700만원, 30대의 경우 6500억6700만원을 중도인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해 전체 퇴직연금 적립 금액은 전년보다 15.5% 늘어난 295조원을 기록했다. 확정급여형이 58.0%로 가장 많았으며, 확정기여형 25.6%, 개인형 퇴직연금(IRP) 16.0%, 개인형 퇴직연금(IRP) 특례 0.4%가 뒤를 이었다.
퇴직연금제도에 가입한 근로자는 지난해 683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8% 증가했다. 가입 대상 근로자 1195만7000명 중 절반 가량인 53.3%가 퇴직연금에 가입한 것이다.
적립금을 개인형 퇴직연금(IRP)으로 이전한 인원은 1년 전보다 6.4% 늘었으며 이전 금액도 16.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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