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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에 들썩이는 달걀값…’달걀 한 판 7000원’ 현실화하나

아시아경제 조회수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달걀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자영업자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연초부터 밀가루와 조미료, 유제품 등 재료 가격이 줄줄이 올랐는데 달걀까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달걀 한 판(특란 30개)의 전국 평균 소비자 가격은 6715원이다. 1년 전인 6226원보다 7% 이상 비싸졌고, 평년(5547원)보다는 21% 상승한 수준이다.

전국 가금농장에서 AI 감염이 확산하면서 수급 불안 심리가 커진 것이 달걀값을 끌어올린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사료 가격 상승도 이를 부추겼다. 달걀 가격이 폭등하면 외식업계뿐만 아니라 관련 제품의 가격 인상과 전반적인 물가 상승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일각에선 달걀 가격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7000원을 넘어설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아직은 이 같은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긴 하다. 정부는 AI로 인한 산란계 살처분 비율이 높지 않아 수급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생산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과거와 비교해 질병이 달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일시적인 상승 이후 달걀 가격도 서서히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농식품부는 달걀의 소비자가격이 한판 기준 7000원을 웃돌게 되면 신선란 수입도 검토할 방침이다.

반면 외식업계는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중이다. 카스텔라 등 빵을 파는 베이커리 카페나 디저트 카페 운영 업주들 역시 한숨이 늘었다. 계란빵, 토스트 등을 파는 영세 상인들도 마찬가지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비교적 가격이 싼 구매처 공유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계란이 들어가는 메뉴를 당분간 중단하겠다는 경우도 생겨났다.

한편 올해 AI는 지난 10월 19일 경북 예천군의 한 가금농장에서 처음 발생했다. 이후 지난 14일 기준 전국적으로 46건의 확진 및 의심 사례가 나왔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올해 첫 발생 시기가 지난해 대비 3주 정도 빠르고, 여러 곳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특성상 지난해보다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오리 폐사율이 높으며 전파력과 바이러스의 병원성도 강한 것으로 분석돼 상황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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