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에 대해 아버지 손웅정 손(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은 여전히 ‘월드 클래스가 아니다’로 평가했다. 과거 손 감독은 “우리 흥민이 월클 아닙니다”라고 말했으며 이후 손흥민이 활약할 때마다 이 발언은 화제가 됐다.
14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손 감독은 “아직도 손흥민이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생각하냐”는 물음에 “월드클래스 아니다. 여전히 변함없다”고 말하며 엄격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내 자식이라 보수적으로 보는 것도 있겠지만, 나는 흥민이의 축구가 늘 10%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흥민이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이 됐을 때 흥민이에게 얘기했다. 사람들은 ‘전성기’를 좋아하지만 나는 전성기는 내려가라는 신호라고 생각한다. 단, 아름답게 점진적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축구는 젊어서 잠깐이다. 영원한 건 없다. 도취하면 안 된다”면서 “고향, 지자체에서 ‘흥민이 도로’ 건립을 말씀해 주시는데 정중히 거절했다”고 밝혔다. 손 감독은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감독은 아들의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은 ‘행복’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초반 손흥민이 소속팀 토트넘에서 부진했던 것에 대해 “8경기가 아니라 16경기에서 골이 안 나오면 어떠냐”며 “흥민이에게 ‘경기 결과와 내용을 떠나 행복해서 축구를 한 만큼, 행복하게 경기를 하고 와’라고 말한다.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축구를 하며 행복을 느끼고 집에 돌아오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달 경기 중 안와골절을 당해 수술했지만, 마스크 투혼을 발휘해 월드컵에 참가했다. 손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뒷이야기를 밝히며 “(손흥민이) 쓰러진 뒤 얼굴을 보니 함몰됐더라. ‘골절이구나’하는 동시에 ‘아, 월드컵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흥민이도 같은 생각을 했다더라. 수술 날짜를 최대한 당겨달라고 했다. 잠자는 시간만 빼놓고 계속 얼음을 대고 있었고, 그러다 보니 부기가 빠져 수술 날짜를 하루 앞당길 수 있었다”고 했다.
한편 손웅정 감독은 과거 축구 선수로 활동했지만, 부상으로 20대 중반에 은퇴했다. 그는 젊은 시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막노동판에서 일도 하고 사글세 살고 하다 흥민이 어렸을 땐 컨테이너에서도 살았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이 18세 나이에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 입단하며 유럽 프로리그에 진출했을 당시 아들에 대한 걱정과 고달팠던 시절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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