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 자신의 개인 전용기 경로를 추적해 올리는 미국 대학생의 계정을 차단했다고 14일(현지시간) CNBC방송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에서 대학을 다니는 20세 청년 잭 스위니는 이날 다른 SNS의 계정에 자신이 운영해온 트위터의 ‘일론젯(@ElonJet)’ 계정이 차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글을 올렸다. 실제 이 계정을 들어가 보면 ‘트위터의 규정을 위반해 트위터가 이 계정을 차단했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스위니는 본인이 개발한 봇을 이용해 머스크 CEO의 개인 전용기가 이착륙하는 시간과 장소, 여행 기간 등을 파악해 이 계정에 내용을 올려왔다. 이 계정의 팔로워 수는 50만명이 넘었다.
스위니는 지난 1월 자신이 머스크 CEO로부터 “글을 내려달라”는 내용의 다이렉트메시지(DM)를 여러 차례 받았고, 이 과정에서 5000달러를 주겠다는 제안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위니는 대학 등록금 등을 이유로 5만달러를 요구했고, 머스크 CEO가 이를 거부하면서 계정을 그대로 유지해왔다.
머스크 CEO는 이 계정 사용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한 이유에 대해 “미치광이에게 총을 맞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스위니는 이날 일론젯 외에 머스크 CEO의 또 다른 회사인 스페이스X의 직원들이 타고 다니는 비행기를 추적하는 계정도 차단됐다고 밝혔다. 이후 스위니 개인의 계정도 사용 중단됐다. 스위니가 운영하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등 유명인의 개인 비행기를 추적하는 30여개의 다른 계정도 차단됐다.
스위니는 계정 차단 이후 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비행기 정보를 트위터가 아닌 인스타그램, 디스코드 등 다른 SNS를 통해 계속해서 공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CEO와 트위터는 이에 대해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머스크 CEO는 계정 차단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다른 사용자의 트윗에 “다른 사람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포스팅하는 건 신상 털기와 관련한 정책을 위반하는 것이지만 뒤늦게 위치를 올리는 것에 대해선 괜찮다”는 답변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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