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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찾은 캄보디아 총리 “미얀마, 아세안 새 의장국 인도네시아에 맡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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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센 캄보디아 총리./제공=로이터·연합

올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을 맡았던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가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미얀마 사태 해결에 5년이 더 걸릴 것이라 내다봤다. 또한 사태 해결을 위한 아세안 특사의 미얀마 방문이 올해는 더 없을 것이라 확인하며 새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에 문제를 맡기겠다고 밝혔다.

14일 크메르타임즈는 아세안·EU(유럽연합)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유럽을 찾은 훈센 총리가 전날 벨기에에서 캄보디아 동포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훈센 총리는 “미얀마 문제가 복잡하기 때문에 그 정치적 위기를 해결하는데 적어도 5년은 더 걸릴 것이라 예측할 수 있다”며 “올해 아세안 특사도 더 이상 미얀마를 방문할 수 없다. (사태 해결을 위한) 가능성은 이제 새로운 아세안 의장에게 맡기자”고 말했다. 올해 말 아세안 특사가 한번 더 미얀마를 방문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가능성을 일축하는 한편, 차기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에게 공을 넘긴 셈이다. 인도네시아는 그간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를 내온 대표적인 국가 중 하나다.

그는 올해 캄보디아가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미얀마의 정치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자신도 미얀마를 한 번 방문했고, 프락 소콘 캄보디아 외교부 장관 겸 아세안 특사도 사태 해결을 위해 미얀마를 두 번 방문했다고 강조한 그는 위기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강력히 반발했다. 훈센 총리는 “위기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은 말도 안된다”며 “정치적 위기는 비평가들이 원하는 대로 즉시 해결될 수 없고 상황에 따라 적절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의장국을 맡은 훈센 총리의 행보에 군부에 맞서고 있는 미얀마 민주진영 측에선 실질적인 압박 없이 되려 미얀마 군부를 대화상대로 삼아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해왔다. 사태의 평화로운 해결을 위해 아세안과 합의한 5개 사항을 이행조차 않는 미얀마 군부 대신 국민통합정부(NUG)를 아세안 내 미얀마 대표로 인정할 것을 요청하기도 하였으나 이뤄지지 못했다.

아세안이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동안 미얀마 군부는 탄압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세계 인권의 날인 지난 10일 미얀마 군부는 사가잉 지역에서 최소 26개의 마을을 불태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매체 이라와디도 12일 현지 주민을 인용해 400여명의 군인들이 마을을 습격하고 전문 장비를 동원하여 하루 종일 마을을 불태웠다고 전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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