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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승차감, 쉐보레 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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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타호는 크다. 크다고 다 듬직한 것은 아니지만 타호는 듬직하다. 가격도 만만치 않은 럭셔리급 SUV지만 친근하다. 여기서 아메리칸 스타일 SUV 특성이 묻어난다. 조금은 거칠고 대범하게 다루어도 괜찮을 것 같은 성격 말이다. 타호는 다재다능한 대형 SUV 특성에 미니밴 같은 실내 수용 공간, 그리고 픽업에 필적하는 견인 능력을 갖추었다. 럭셔리 SUV를 강조하기보다 일상적으로 쓰기 좋은 기능적인 풀사이즈 SUV 성격을 숨기지 않는다. V8 가솔린 엔진은 거대한 차체를 가볍게 내모는 강력한 파워를 발휘한다. 성능과 더불어 인상적인 것은 대형 차체에서 기대하는 이상으로 승차감이 뛰어나다는 것. 주요 특징을 살펴본다.

Design & Interior

타호의 첫인상은 강인한 디자인과 대담한 비율이다. 길이×너비×높이 5352×2057×1925㎜라는 압도적인 차체 크기에 22인치 크롬 실버 휠을 장착한 존재감은 어디에서나 시선을 끈다. 국내에서 만나는 타호는 최고 등급인 하이컨트리(High Country) 트림으로 2열 파워 릴리즈 기능이 적용된 캡틴 시트와 3열 파워 폴딩 시트가 탑재된 7인승 모델이다.

전면 디자인은 전 세대 타호의 대담한 디자인 큐를 유지하면서 젊은 감성을 더했다. 새롭게 디자인된 LED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공기 저항을 최소화해 연비 향상에 도움을 주는 액티브 에어로 셔터(Active Aero Shutters)를 장착했다.

곳곳에 크롬으로 새긴 로고와 그릴, 시트 스티칭 및 도어실 플레이트 등으로 하이컨트리 고유의 시그니처 요소를 적용했다. 초대형 SUV의 마초적인 분위기를 내면서도 위압적이지 않다. 특히 기본으로 제공되는 LED 커티시램프가 포함된 전동식 사이드 스탭은 차에 타고 내릴 때마다 친절하게 에스코트 받는 기분을 더해준다.

보디 컬러는 아발론 화이트 펄, 턱시도 블랙, 포레스트 던 3가지가 제공된다. 컬러에 따라 젯 블랙 천공 천연 가죽시트, 모카 브라운 천공 천연 가죽시트 등 2가지 내장 컬러를 고를 수 있다.

타호는 4세대 모델 대비 125mm 길어져 휠베이스가 3m가 넘는다(3071mm). 그만큼 실내 공간도 넓다. 2열 레그룸은 1067mm이고 3열 레그룸은 886mm에 달한다. 2열 시트는 앞뒤로 미끄러져 필요한 유연성을 제공하며 3열도 성인이 앉을 만한 공간이다. 형식적인 7인승이 아니라 성인 7명이 탑승해서 장거리를 이동해도 무리가 없다.

초대형 SUV답게 적재용량도 넉넉하다. 3열을 편 상태의 기본 적재용량은 722L이며, 2열까지 접을 경우 최대용량은 3480L에 달한다. 독립적인 리어 서스펜션 덕분에 적재 바닥이 더 낮고 평평하다.

디지털 카메라로 작동하는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가 눈에 띈다. 캐딜락에 제공되는 것과 같은 제품이다. 그밖에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 트라이존 오토 에어컨, 10개의 보스(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듀얼 커넥션 블루투스, 2개의 220V 파워 아울렛 등을 갖추었다.

Power train & Suspension

V8 6.2L 426마력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 덩치에 걸맞은 심장이다. 최대토크는 63.6kgㆍm를 내며 10단 자동변속기를 매칭,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버튼식 기어 시프트와 4륜구동 시스템을 기본으로 갖추었다. 업계 최초로 17개 모드로 엔진 실린더를 비활성화/활성화하는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Dynamic Fuel Management, 이하 DFM)을 장착했다.

DFM 시스템은 4개 실린더만을 비활성화했던 기존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AFM)보다 더 정확하고 부드럽게 폭 넓은 영역에서 작동한다. 복합연비 6.8km/L는 좋은 연비 수치는 아니지만 초대형 차체를 감안하면 준수한 수준이다. DFM 시스템 덕분이다.

타호의 장점은 탁월한 승차감에 있다. 승차감의 비결은 첨단 서스펜션 구성에 있다. 기본 적용된 어댑티브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Adaptive Air Ride Suspension)은 자동으로 차고를 조절할 수 있는 자동 레벨링과 지상고 조절이 가능하다. 더불어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상쇄한다. 또 고속으로 달리면 지상고를 자동으로 20mm 낮춰 에어로 성능을 개선한다. 오프로드 주행 시에는 모드에 따라 25mm에서 최대 50mm까지 차고를 높여 안정적인 험로 주파가 가능하다.

그리고 마그네틱 라이드 콘트롤(Magnetic Ride Control) 기술이 서스펜션에 적용됐다는 점이다. 캐딜락을 비롯해 카마로, 콜벳 등 고성능 모델에 탑재되어 효용성을 인정받은 기술이다. 마그네틱 라이트 콘트롤은 1000분의 1초 단위로 노면을 스캔한다. 이를 통해 쇼크업쇼버의 감쇠력을 전기 신호로 즉각 조절한다. 감쇠력이 강해야 될 노면과 부드럽게 넘어야 될 노면을 즉각 판단하는 원리다.

평소 쓸 일은 많지 않겠지만 타호의 자랑 중 하나는 비교할 수 없는 견인력이다. 쉐보레의 신형 풀사이즈 SUV-픽업 아키텍처로 만들어져 최대 견인력은 3493kg에 달한다. 트레일러링 기능 향상을 위해 헤비듀티 엔진오일과 변속기 오일 쿨러, 히치뷰 카메라 기능, 트레일러 어시스트 가이드라인 등이 기본 제공된다.

V8 6.2L 426마력은 풍부한 힘을 내고 무엇보다 승차감이 좋다

Multimedia system & Equipment

실내에 오르면 밖에서 보는 것 이상으로 듬직하다. 도어를 닫고 시트에 앉으면 마치 집에 들어온 것처럼 외부와 차단된 독립적인 공간감이 가득하다. 그 다음 포인트는 집안에서 얼마나 편한가 하는 것. 편의장비와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살펴본다. 운전석에는 12인치 LCD 클러스터와 15인치 대형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었다. 운전자가 오직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제공된다.

센터페시아에는 10.2인치 터치 스크린이 적용되었다. 쉐보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무선으로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운전석 시트와 미러, 스티어링 컬럼에는 통합메모리 기능이 있다. 1열에는 자동 열선시트와 통풍시트가, 2열에는 열선시트가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1열 헤드레스트 뒤에는 HDMI 포트 2개, 블루투스 무선 헤드셋 2개를 지원하는 12.6인치 듀얼 컬러 터치 디스플레이가 기본 장착되었다. 장거리 이동 시 뒷좌석 승객이 개별적으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겠다.

안전 장비도 빠짐이 없다. 앞좌석 센터 에어백을 포함해 총 7개의 에어백을 탑재했다. 전방 충돌 사고를 21% 가량 감소시킬 수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전방 보행자 감지 및 긴급 제동 시스템을 갖추었다. 4대의 카메라로 차량 외부를 360도 모든 각도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도 장착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역시 빠져서는 안 되는 장비. 큰 차체를 안정적으로 제어해 나간다. 그밖에 후측방 경고와 차선 변경,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및 진동으로 운전자에게 경고 신호를 주는 운전석 시트 햅틱 경고 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힐디센트 컨트롤 및 힐스타트 어시스트 등 안전장비는 그야말로 전방위적이다.

국내 판매되는 ‘더 앱솔루트 2022 타호’는 하이컨트리 단일 트림으로 나온다. 스타일 차별화를 위해 LED 블랙 보타이(프런트) 및 리어 블랙 보타이, 블랙 타호 레터링과 블랙 하이컨트리 로고, 보타이 프로젝션 퍼들램프가 제공되는 ‘타호 다크 나이트’(DARK KNIGHT)’ 스페셜 에디션을 마련했다. 타호의 가격은 9253만 원이며, 다크 나이트 스페셜 에디션은 9363만 원이다.

다양한 시트 베리에이션은 후방의 파워 버튼으로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다

CHEVROLET TAHOE HIGH COUNTRY
가격(VAT 포함) 9253만 원(개별소비세 인하분 포함)
크기(길이 x 너비 x 높이)

 5350 x 2060 x 1925mm 휠베이스 3071mm
무게 2651kg (20인치 휠 기준) 엔진 6162cc, 가솔린, 직분사 V8 변속기 자동 10단
최고출력 426마력 / 5600rpm 최대토크 63.6kg·m / 4100rpm
연료 탱크 용량 90.8L 연비(복합) 6.4km/ L 타이어(앞/뒤) 285/50 R22 

ⓒ 사진 · 송정남 포토그래퍼


오토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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