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역의 축산농협에서 10%대의 정기적금 상품을 내놨다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 돈이 몰려 해당 지역농협에서 가입자들에게 해지를 요청하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남해 축산농협에서는 최고 10.35%의 금리를 적용하는 NH여행 정기적금 (12개월~24개월 미만)과 10.10% 정기적금을 비대면으로 판매했고, 당시 한도 제한도 없는 상태였으며 선납 이연도 가능했었다.
이런 좋은 상품이 나오면 요즘같이 높은 이자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 관련 커뮤니티 등에 빠르게 공유된다.
남해 축산농협 상품 또한 커뮤니티 등에 공유되면서 가입자가 몰려 한도였던 10억을 넘어 5천 계좌 이상에 1천억 이상의 예수금이 몰려 들어오는 상황이 됐다.
이에 남해 축산농협은 뒤늦게 사태를 파악했고 오전 9시쯤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이런 사태가 발생하게 된 이유는 남해 축산농협 직원의 실수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기존에는 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되어야 하는 상품이지만, 담당 직원이 상품을 등록하는 과정 중에 ‘비대면 미취급’ 버튼을 체크하지 않고 등록해 상품이 비대면으로 온라인에서 판매가 가능했던 것이다.
남해 축산농협은 이미 판매돼버린 상품의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서 고객들에게 직접 연락해 적금 해지를 요청하고 있다.
이미 판매된 것만 해도 1천억 원 이상의 예수금이 몰려버려서 만기 시 지급해야 하는 이자만 해도 100억이 넘는다.
공시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으로 남해 축산농협 출자금은 약 73억 5천300만 원으로, 현금 자산은 3억 2천900만 원에 불과하고 같은 해 당기순이익은 9억 1천200만 원인 것으로 나와 있다.
남해 축산농협은 이와 관련한 사과문을 통해 “한순간의 직원의 실수로 인해 적금 10% 상품이 비대면으로 열리면서 저희 농협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예수금이 들어왔다. 너무 많은 이자를 지급해야 하기에 경영의 어려움에 봉착했다”며 “어르신들의 피땀 흘려 만든 농협을 살리고자 염치없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해지를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해당 상품 가입자들은 지역농협 사정을 고려해 해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남해 축산농협에 의하면 7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약 1200건, 60억 가량의 금액이 해지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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