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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길에 널브러진 전동킥보드를 보기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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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든 보호구 없는 운전자를 태우고 차도를 질주하는 모습이든, 현 시점에서 전동킥보드를 본 적 없는 사람은 아주 드물 겁니다. 이 개인형 이동장치는 보급화한 이래 줄곧 골칫거리였습니다. 관련법이 미비한 상황에서 공유 업체들이 먼저 시장에 진입한 탓이 컸죠. 초기엔 자전거 급으로 규제가 약했거든요. 2021년부터 원동기면허 이상을 소지하지 않으면 무면허 운전으로 보는 등의 개정 도로교통법이 공포됐지만 이는 유명무실했어요. 안전모는 착용한 운전자를 보기 힘들 정도고, 한 킥보드에 여럿이 대롱대롱 매달려 차도를 달리는 광경도 예사로 목격돼 왔으니까요. 문제는 대부분 ‘공유’ 전동킥보드 운전시 발생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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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아슬아슬한 풍경을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2023년 전동킥보드 대여를 금지하자는 안건을 주민투표에 부쳤고, 그 결과 관련 서비스가 정말로 중단된 일이 있었죠. 한국도 이제 전동킥보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최근엔 각 기초자치단체에서 불법 주정차 단속을 본격화했어요. 서울 서초구와 마포구에선 4월부터 아예 전동킥보드를 거리에서 퇴출시키겠다고 선포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불법 주정차된 전동킥보드를 돌려받기 위한 공유 업체의 부담도 커졌습니다. 이를테면 인천 연수구는 견인한 전동킥보드 1대 당 견인료에 별도로 보관료를 시간 비례로 일정 금액 받고 있는데요. 대부분의 전동킥보드들이 불법 주정차돼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금액이 어마어마해집니다. 견인 업체들은 이보다 더 비싼 견인료 및 보관료를 받고 있어요. 더불어 경찰이 아예 전동킥보드 면허 신설 방침을 확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는 울상입니다. 면허를 따려면 필기는 무조건 봐야 하는데, 여태까지 면허 없이 가볍게 전동킥보드를 빌려 타던 사람들이 갑자기 면허 공부를 할 가능성은 매우 낮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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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속도와 강도가 거세지며 적지 않은 국내외 공유 업체들이 문을 닫거나 사업 방향을 틀었습니다. 전동킥보드 공유로 크게 성장한 더스윙은 지난해 말 관련 사업을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일환으로 서울시에서의 공유 킥보드 사업을 일시적으로 접는 대신 자전거 구독 및 판매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라고 해요. 여기에 티맵모빌리티도 3월부터 공유 전동킥보드 시장에서 발을 뺍니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전동킥보드를 빌려 타기는 힘들다고 봐야 하죠. 한때는 혁신적이라며 큰 인기를 누렸던 공유 전동킥보드 사업은 회생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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