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위메이드가 암호화폐 위믹스 해킹 사태를 다시 겪게 됐다. 과거 해킹은 거래소의 문제였지만 이번에는 위믹스 재단이 운영하는 위믹스 브릿지 볼트가 해킹됐다. 위믹스는 해킹 원인 파악뿐만 아니라 불성실 공시 문제도 겹쳤다.
◇ 닥사, 해킹 원인 소명·피해자 보상 방안 부재·불성실 공시 지적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닥사) 회원사들(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은 해킹 사실이 공시된 지난 4일 일제히 위믹스를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닥사 회원사들은 3월 중 위믹스 재단의 소명 절차를 진행하고 거래유의 조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닥사는 해킹 원인 소명, 피해자 보상 방안 부재, 불성실 공시 등을 문제로 제시했다.
공시가 늦어진 것에 대해 위메이드 관계자는 “상황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위메이드의 위믹스 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 예치된 자산 865만개 위믹스(약 90억원)를 해킹당했다. 그러나 위믹스 재단은 지난 4일에서야 해킹 사실을 홈페이지에 공시했다. 위믹스 재단은 현재 해킹 원인을 파악하는 중이다.
위믹스 재단이 운영하는 플레이 브릿지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 자산 전송과 위믹스 교환을 지원한다. 볼트는 자산을 보관하는 금고 역할이다. 플레이 브릿지 및 스왑 서비스는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위믹스 재단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안정성을 검토하고 재단이 책임지고 플레이 브릿지 볼트를 복구해 조속히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해킹은 이용자 자산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지만, 시장에 대규모 위믹스 매도가 이뤄져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 이에 관련 피해보상안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 과거 2023년 거래소 지닥이 해킹됐을 때는 다수의 이용자들의 지갑에 있는 가상자산들이 탈취됐다. 당시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의 위믹스도 탈취된 바 있다.
위믹스 재단에 따르면 이번 해킹 공격자는 해킹 이후 3월 3일까지 77개 주소를 거쳐 863만여개 위믹스를 글로벌 거래소(Kucoin, Bitmart, Bybit, Bitget, HTX, Bit2me, MEXC)로 입금했다. 위믹스 재단은 “탈취된 위믹스 대부분이 매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1,000원대에 거래되던 위믹스 가격은 해킹 이후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위믹스 재단이 해킹사실을 알린 현재는 6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위믹스는 2022년 12월 닥사 회원사 거래소에서 상폐됐을 당시 가격은 400원이었다.
일각에서는 위믹스가 다시 상장폐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7월 닥사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20개사와 마련한 가이드라인 ‘가상자산 거래지원 모범사례’에 따르면 △가상자산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사항을 공시하지 않는 행위 또는 중요사항을 임의로 변경하는 행위를 반복 △원인이 밝혀지지 않거나 치유되지 않은 해킹 등 하나라도 발생하면 거래지원이 불가하다.
2022년 닥사가 위믹스 거래종료를 결정할 때는 △유통계획 대비 과다한 유통량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 등을 고려했다.
해킹 이외에도 가상자산 관련 중요 사항을 공시하지 않아 상폐된 사례는 많다. 닥사는 다드(DAD)가 사업에 대한 공시가 미진하다며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 다드는 지난 1월 23일 거래지원이 종료됐다.
머신익스체인지(MXC)의 경우 가상자산이 탈취되는 보안 사고가 발생했지만 공시와 피해보상이 확인되지 않아 지난해 11월 빗썸에서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빗썸은 거래유의 지정사유를 해소하지 못했다고 봐 지난 1월 MXC의 거래를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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