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별들의 잔치’죠.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소식으로 전 세계가 떠들썩합니다. 쟁쟁한 후보였던 〈서브스턴스〉의 데미 무어를 제치고 〈아노라〉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마이키 매디슨부터 K-팝 아티스트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공연 무대에 오른 리사까지, 올해 오스카의 테마는 ‘반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중에서도 단연 가장 논쟁적인 드레서가 있었으니, 주인공은 바로 배우 아담 샌들러였습니다.

내로라하는 영화계의 별들에 걸맞게 휘황찬란한 드레스와 턱시도가 장사진을 이루는 오스카에 그는 에비에이터 네이션의 하늘색 후디에 헐렁한 오버사이즈 베이스볼 쇼츠를 걸친 채 유유히 등장했죠. 여기에 그가 매치한 언더아머 커리 11 스니커는 레드카펫 룰 브레이커의 화룡점정이나 다름없었고요. 그의 범상치 않은 복장에 시상식 진행자 코난 오브라이언은 곧바로 질문을 던졌습니다. 코난이 그를 향해 “아담, 대체 지금 뭘 입고 있는 거야? 새벽 2시에 비디오 포커 치는 사람처럼 보이잖아”라며 농담을 던지자, 샌들러는 “아무도 내가 뭘 입고 있는지 관심 없어. 당신이 지적하기 전까지 말이야”라며 이에 재치 있게 응수했죠.



평소 아담 샌들러는 그의 유쾌한 성격만큼이나 자유롭고 캐주얼한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에도 그는 레드카펫은 물론 공식석상에 후줄근한 티셔츠, 스포츠 저지, 볼캡 등과 함께 등장하며 TPO의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했죠. 샌들러는 자신의 옷차림을 비난하는 코난을 향해 “나는 지금 내 모습이 좋아. 왜냐하면 난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지. 내가 무엇을 입든, 무엇을 입지 않든 난 신경쓰지 않아“라며 굳은 소신을 밝혔습니다. 딱딱한 시상식에 한 줄기 위트를 불어넣은 이 순간은 합의 하에 연출된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며 많은 이들의 지지를 얻고 있죠. 실제로 그가 걸친 후디는 시상식 이후 순식간에 매진되기도 했는데요. 패션은 단순히 사회적인 규범으로서의 옷차림뿐만 아니라, 확고한 자기표현의 수단으로도 기능한다는 사실을 똑똑히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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