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17’이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미키 17」은 3일 오전 6시 55분 기준 누적 관객 수 111만7586명을 기록했다. 이는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의 기록보다 빠른 속도다. 「미키 17」은 2054년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SF 영화다. 주인공 미키(로버트 패틴슨)는 임무를 수행하다 사망하면 다시 똑같이 출력되는 ‘익스펜더블(expendable·소모품)’이다. 영화는 ‘미키 17’이 죽은 줄 아라고 ‘미키 18’을 출력해 미키가 두 명이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영화에 우리에게 마블 캐릭터 ‘헐크’로 잘 알려진 배우 마크 러팔로가 극악무도한 독재자로 등장한다. 영화를 본 후 현실과 비슷하다고 말하는 관객들도 다수 있었다. 하지만 봉 감독은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2021년에 썼고, 2022년에 촬영이 다 끝났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렇기에 사람들도 봉 감독이 미래를 예언(?)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봉 감독은 영화 개봉 전 MBC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하여 이 캐릭터를 언급하며 자신도 신기하다는 듯이 설명한 바 있다. 그는 마크 러팔로가 맡은 캐릭터 ‘마샬’에 대하여 “원작 소설 속 이름도 마샬이다”라며 12·3 비상계엄(martial law)과의 연결점에 깜짝 놀라기도. 그러면서 봉 감독은 “마샬의 아내 캐릭터가 있다. 독재자 부부가 나온다. 아내는 원작 소설에 없는 캐릭터를 제가 만들었다. 독재자 커플이 재밌지 않나”라고 말하기도.

봉 감독은 개봉 이후 진행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도 “특정 국가를 언급하기엔 좀 그렇지만 마르코스 부부도 있고, 루마니아의 차우세스쿠 부부도 1980년대 말에 굉장한 악명을 떨쳤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마크 러팔로와도 과거 정치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역사적으로 끔찍하지만,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나쁜 정치인의 모습을 섞어서 보여주자고 했다. 분명히 그렇게 한 거였는데, 영화를 관람한 분들께서 각 나라마다 현지 상황을 투사해서 보신 거 같다. 그걸 제가 쫓아가서 말릴 순 없으니 어쩔 수 없는 거 같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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