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5] 화웨이 3단 폴더블폰 전시, 자회사 아너도 AI에이전트폰 소개
샤오미는 AI 스마트폰, 차량, 스마트홈 연계 생태계 강조
삼성, 녹스·스마트싱스 등으로 보안 강화된 AI 생태계 구현
지난 3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5 행사가 진행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 1관,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 부스 한 켠에는 스티어링 휠(차량 조향장치)에 액셀과 브레이크가 달린 운전석 장비가 설치돼 있다. 이 장치 앞에는 실사 화면이 띄워져 있다. 1만5000㎞ 거리의 중국 광둥성 둥광시 화웨이캠퍼스에 놓인 차량과 연결된 화면이다.
이 장비의 액셀에 발을 올리면 실제 차량이 이동하는 듯 화면이 바뀐다. 화웨이 관계자는 “5G-A(5G 어드밴스드) 기술로 화웨이캠퍼스 내 차량과 20Mbps(초당 10메가비트) 데이터 처리 속도로 연결돼 있다”며 “실제는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는 차량이지만 이번 기술 구현을 위해 시속 5㎞로 최고 속도를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5G에서 6G로 넘어가는 이동통신 세대 교체의 중간 지점을 5G-A(또는 5.5G)로 삼아 이 분야 지배력을 더 강화하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샤오미 부스는 ‘피라 그란 비아’ 3관에 있다. 각국에서 몰려든 취재진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전날(2일) 발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작 ‘샤오미15T 울트라’였다.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OS(운영체제) ‘하이퍼 OS 2’의 ‘하이퍼AI’에는 구글 제미나이 AI가 탑재돼 작문, 음성 인식, 이미지 작업 등이 가능하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도 탑재됐다.
‘샤오미 SU7 시리즈’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SU7 차량에 탑승해봤다. 테슬라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대형 터치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샤오미 스마트폰과 실시간으로 연동돼 스마트폰 화면이 터치스크린에 표시된다.
이를 통해 내비게이션 안내를 받거나 사용자가 좋아하는 음악 등 콘텐츠를 즐기면서 운전할 수 있다. 음성 인식 시스템으로 하이퍼 OS로 연결된 가정 내 TV나 에어컨 등 냉난방 기기, 로봇청소기 등을 제어할 수도 있다는 게 샤오미 관계자의 설명이다.
화웨이 자회사 아너(Honor) ZTE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저마다 AI 에이전트 기능을 담은 신제품을 이번 MWC에서 대거 공개했다. 저마다 AI 생태계 확장을 선언하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한 때 개별 단말기의 사양을 두고 벌어지던 IT 기기 업체들의 경쟁이 이제는 생태계 경쟁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자사의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주변 기기 등과의 연계로 시장 지배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계 제조사들의 약진이 이번 MWC에서 두드러졌다.

중국계 기업의 혁신 플랫폼과 신제품들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지난해 세계 최초 AI폰을 선보였던
삼성전자의 저력도 눈에 띈다. 올 1월, AI 기능을 한층 고도화한 갤럭시S25 시리즈를 비롯해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얇은 갤럭시S25 엣지도 소개됐다. 중급 라인업 갤럭시A 시리즈에 AI 기능을 가미한 신작과 함께 XR(확장현실) 기기 ‘프로젝트 무한’, 갤럭시 링, 갤럭시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까지 생태계를 확장한 점이 눈에 띄었다.
특히 중국 제품들에 대한 보안 우려가 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강력한 보안 기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확장 생태계를 구현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의 보안 플랫폼 녹스(Knox)를 바탕으로 AI의 신뢰성 및 개인정보 유출 위험 등을 막는 동시에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로 차별화된 확장 AI 생태계를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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