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장수천에서 왜가리 등 일부 조류가 수질 오염이 의심되는 원인으로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관할 구청이 조사에 나섰다.
3일 해당 민원을 제기한 80대 A씨(남동구 만수동 거주)는 “올해로 3년째 노인일자리 공공근로로 장수천 주변 지역에서 환경미화 일을 하고 있는데 지난달 중순쯤 하천에 서식하는 왜가리와 청둥오리 등이 폐사한 걸 발견했다”며 “이전에는 한 번도 보지 못한 경우로 주변 지역에서 폐수 등이 흘러들어와 수질이 오염이 됐기 때문이 아닌가 의심스러워 신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수천은 남동구 장수동 인천대공원에서 발원해 서창동, 논현동 등을 거쳐 소래포구를 통해 바다로 흘러드는 지방하천으로 인천 도심하천 중에서도 수질이 가장 우수한 편으로 평가받는다.

관할 구청인 남동구는 A씨 민원을 접수하고 죽은 청둥오리 한 마리를 수거했다. 이후 A씨가 지목한 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인천보건환경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했다.
구 관계자는 “매달 하천 상·중·하류 4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하는 방식으로 수질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A씨 주장대로) 만일 폐수 등이 원인이었으면 인근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쳤을 텐데 청둥오리 등 일부 조류가 죽은 것 외에는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죽은 조류도 조류인플루엔자(AI) 검사를 해봤지만 음성으로 나와 자연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현장에서 간이 키트로 한 수질 검사에서도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과거 장수천은 생활오수가 유입되면서 수질 오염이 심각했으나 하천정비사업 통해 이제는 우수관로만 연결돼 있다.
다만, 지난해 하천 인근 주유소에서 폐유를 무단으로 방류해 물고기 수십 마리가 폐사한 바 있다. 「관련기사 2024년 12월24일자 7면, “장수천 기름 둥둥 … 물고기 ‘집단 폐사”’」
구 관계자는 “하천 주변에 비닐하우스 농가와 화원 등이 있지만 하수 처리 외 구역이고 하수관로가 연결돼 있지 않아 (의도적으로 방류하지 않는 한) 오염 하수 등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갈 순 없다”며 연구원 검사 결과를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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