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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류정민 기자]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배송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네이버가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선도해 온 쿠팡과 다른 경쟁 업체들 간의 승부에 새로운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3일 유통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중 커머스 사업의 물류 브랜드명을 ‘네이버도착보장’에서 ‘네이버배송’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늘배송, 내일배송, 일요배송, 희망일배송 등으로 서비스를 세분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네이버 측은 특히 ‘오늘배송’ 서비스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서비스는 오전 11시까지 주문 시 당일 도착을 보장하는 것으로, 쿠팡의 ‘로켓와우’ 서비스와 정면으로 경쟁하게 된다.
네이버는 현재 수도권으로 한정된 오늘배송 서비스 권역을 연내 지방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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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배송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SSG닷컴과 G마켓은 CJ대한통운과 협력해 배송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
SSG닷컴은 새벽배송 권역을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부산과 대구로 확대했으며, 수도권에서는 트레이더스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G마켓은 ‘스타배송’ 마크가 붙은 상품에 대해 주말에도 다음날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1번가 역시 한진과 협력하여 주말 당일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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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응해 쿠팡은 지난해 새벽배송 가능 상품군을 30% 확대했으며, 최근 업계 최초로 제주도에 냉장·냉동 물류센터를 설립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쿠팡이 배송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발전시켰고, 이에 네이버가 강력하게 대응하면서 다른 업체들도 생존을 위해 배송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치열한 배송 경쟁은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와 선택의 폭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각 기업의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면서 “또 배송회사 및 기사들의 고혈을 쥐어 짤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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