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x 레버리지 인기
파생상품 등을 활용해 수익률 극대화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투자에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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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이 최근 ‘고위험·고수익’ 종목 중 하나인 ‘3x 레버리지(3배 레버리지)’ 상품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11월 8일 전날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상위종목 10위권 중 5개 종목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확인됐다. 총 20억 193만 9,146달러 규모로 이는 약 2조 8,000억 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이 중 2위와 5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 바로 3배 레버리지 종목이다. 2위로 나타난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SOXL)’의 순매수 금액은 5억 5,269만 달러로 알려졌다. 해당 상품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오를 때 일일 수익률 3배만큼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5위는 3억 9,684만 달러어치가 매수된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 국채 불 3X ETF(TMF)’로, 해당 상품은 20년 이상 만기 미국 국채에 대해 3배 레버리지를 적용하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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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최근 영국에 상장된 상품도 인기다. 국내와 달리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영국에 미국 개별 종목 3배 레버리지 투자를 할 수 있는 상장지수상품(ETP)이 대거 상장돼 있어서다.
국내에서는 해외주식 ETF 상품의 경우 레버리지 배율이 2배를 초과하지 못한다. 또한, 단일 종목 ETF라도 한 종목 비중 30% 제한 규정 등에 따라서 채권 등 10개 이상의 기초자산으로 구성된 혼합형 상품만 출시되고 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요 3배 레버리지 ETP 상품 10개의 한국 투자자 보유 잔고는 지난 7일 기준 4,900억여 원 수준이다. 그중 특히 ‘레버리지 셰어즈 3x 테슬라'(TSL3)의 보유 잔고만 지난 7일 기준 약 3,811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TSL3 전체 시가총액의 77% 수준으로, 전체 주식의 3분의 2 이상을 한국 투자자가 소유 중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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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배까지는 아니지만, ‘디렉시온 테슬라 2배 ETF(TSLL)’ 상품도 인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TSLL은 지난 6~12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개별 종목의 일일 수익률이 3배인 만큼 위험성도 3배 증가하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상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초고위험 ETF로 분류된다.
기초자산의 등락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손실이 커지거나 작아지는 ‘복리 효과’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음의 복리 효과’가 레버리지 상품의 단점으로 꼽힌다. 음의 복리 효과는 시간의 경과에 따라 점점 손실이 커지는 효과를 말한다.
아이온큐의 3배 레버리지 상품이 대표적인 사례다. ‘레버리지 셰어즈 3x 롱 아이온큐'(ION3)는 아이온큐 주가가 39% 급락하면서 변동률이 마이너스(-) 100%를 넘어섰다. 이 때문에 가치가 0이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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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해외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환율도 고려해야 한다. 주가는 상승했으나 매매 시 환차손이 발생한다면 최종 수익률은 손실(-)을 기록할 수도 있다.
해외주식 거래수수료, 환전수수료, 세금 등을 확인할 필요도 있다. 해외주식은 국내 주식과 과세 체계가 다르며 양도소득세, 배당소득세 등 관련 납세의무가 발생한다. 가산세를 물지 않으려면 납세 의무를 꼼꼼히 따져 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 전문가는 이에 대해 “최근 개인 투자자 상위 투자 상위종목에 레버리지 파생상품 등 고위험 종목이 다수 포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높은 고위험 상품 중에서도 국내법상 허용되지 않는 레버리지 상품 등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라고 해당 사항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특히 레버리지 파생상품에 대한 소비자 보호가 강화된 2020년 하반기 이후부터 이런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국내 상품에 대한 규제 강화가 오히려 해외 상품 투자 확대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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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는 개인 투자자가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기본 예탁금 1,000만 원을 소지 중이어야 하며 금융투자협회의 사전 온라인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해외에 상장된 파생 상품에 직접 투자할 경우에는 이런 의무 사항이 없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3배라는 높은 배율과 의무 사항이 없는 이점을 가진 해외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일각에서는 해외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는 투자자에 대해서도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한 관계자는 “해외 레버리지 상품 투자자에 대해서도 상품의 위험성을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해외 레버리지 상품 투자자에 대해서도 위험성에 대해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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