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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 라이벌은 사실상 안정권이다. 베테랑 서건창과 변우혁도 전략적으로 빠질 확률은 낮다. 그렇다면 이 선수들의 생존 경쟁이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윤도현(22)을 2루, 3루, 유격수 전천후 슈퍼백업으로 기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최대한 타석 수를 부여해 가까운 미래에 주전으로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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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의 잠재력을 볼 때 마침맞다는 주변의 평가가 많다. 이범호 감독은 작년부터 윤도현을 슈퍼백업으로 쓰려고 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막판, 딱 작년 이 시기에 옆구리를 다쳤다. 그러면서 1년의 계획이 완전히 틀어졌다. 올해는 일단 부상이 없다. 그리고 몸이 예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서건창은 1루와 2루를 오가며 대타 롤까지 있다. 변우혁은 1루와 3루를 동시에 커버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여서 희소가치가 있다. 결정적으로 한 방이 있다. 이젠 1군에 없으면 안 될 선수이며, 사실 윤도현처럼 가까운 미래에 주전 1루수로 도약해야 할 선수다.
그렇다면 결국 호주 ‘유학생 듀오’ 박민과 김규성, 지난해 슈퍼백업 홍종표의 경합이라고 봐야 한다. 외야, 투수 엔트리 역시 빡빡하다. 개막엔트리 이후 3~5선발이 차례로 들어올 때 한 명씩 빠져나가는 것까지 감안할 때, 이들 중 많아야 1명 정도 살아남거나 전원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
흥미로운 건 이들의 희비가 엇갈린다는 점이다. 호주 유학생 출신들은 큰 임팩트를 못 보여주고 있다. 김규성은 3경기서 6타수 1안타 2사사구 1도루, 박민은 3타수 무안타 1사사구 1득점이다. 박민의 경우 수비에서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줬다. 현 시점에선 둘 다 개막엔트리에 살아남는다는 보장이 없다. 시범경기서 불을 켜고 달려들어야 할 선수들이다.
그런데 홍종표는 다르다. 실질적으로 현재 야수들 중 컨디션이 가장 좋다. 10타수 4안타 타율 0.400 1볼넷 1득점이다. 작년에 이미 타격 재능을 보여줬던 선수다. 수비에서도 몸을 날려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앞으로 연습경기 2차례, 시범경기 10차례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개막 엔트리에 들어갈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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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백업 내야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수비다. 타격도 잘 하면 좋지만, 우선 수비에서 실수가 없고 깔끔한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궁극적으로 지금은 경쟁하는 사이지만, 장기레이스에서 주축멤버들의 부상, 부진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꼭 필요한 선수들이다. 경기력을 올려 시즌을 잘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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