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외 연 2천만원 번다는 직장인들
건보료 추가 내는 고소득자 80만명 넘어
5년새 60만명 증가… 투자 소득 늘어

월급만으로 살기 힘들다는데 ‘쏠쏠한 부수입’으로 연 2천만원 이상 버는 사람들이 80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선민 의원(조국혁신당)이 지난 2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월급 외에 배당·임대소득 등으로 연간 2천만원 넘게 부수입을 올리는 고소득 직장인이 80만4,95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직장가입자(1988만3677명)의 4%에 해당하는 이들은 월평균 15만2천원의 건강보험료를 추가로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
월급만으론 부족해… 투자와 부업으로 ‘부수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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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보수 외 소득으로 건강보험료를 추가 부담하는 직장인은 2019년 19만4,738명에서 2024년 80만4,951명으로 5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22년 9월 건보료 부과 기준이 연 2천만원으로 낮아지면서 대상자가 급증했다.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가 대중화되면서 월급 외에도 다양한 경로로 소득을 올리는 직장인이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주식배당, 예금이자, 임대소득 등이 종합과세소득에 포함돼 별도의 건강보험료 부과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건강보험료 체계가 단계적으로 개편되면서 소득월액 보험료 부과 대상은 꾸준히 확대됐다.

2011년 도입 당시에는 월급 외 종합과세소득이 연간 7,200만원 초과 시에만 부과되던 것이 2018년 7월 3,400만원으로, 2022년 9월부터는 2,000만원으로 기준이 낮아졌다.
다양해진 부수입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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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온라인 플랫폼의 발달로 부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졌다고 분석한다.
디지털 제품 판매, 소셜 미디어 관리, 프리랜서 디자인, 유튜브 채널 운영 등 온라인 기반의 수익 모델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현재 부수입 경로는 크게 온라인 기반 활동, 전문 지식 활용, 창의적 활동, 서비스 제공, 투자 및 거래 등으로 나뉘는데 특히 온라인 튜터링, 번역 서비스, 컨설팅 등 자신의 전문 지식을 활용한 부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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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 직장인은 “초기에는 생활비를 보태려고 시작했는데, 이제는 주 수입원이 될 정도로 성장했다”며 “본업 외에 주식 투자와 블로그 운영으로 월 250만원 정도의 추가 수입을 벌고 있다”고 밝혔다.
“부업 공화국”… 미래 노동 시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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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투자와 부업을 통한 부수입을 올리는 직장인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주 5일 근무제 정착과 디지털 플랫폼의 확산으로 남는 시간에 부가 수입을 올리는 ‘사이드 허슬(side hustle)’ 문화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업에 따른 건강 문제와 일·삶 균형의 어려움도 지적된다. 본업 외에 추가로 일하면서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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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워라밸을 중시하는 MZ세대도 본업만으로는 자산 형성이 어렵다는 현실 앞에서 어쩔수 없이 부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한편 사회학자들은 주거비 부담과 물가 상승에 따른 경제적 압박을 반영한 결과라며, 부수입이 늘어나는 현상을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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