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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경현 기자] 좌완 투수 오원석이 KT 위즈 문화에 흠뻑 빠져들었다.
KT는 28일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SSG 랜더스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는 ‘경기조’와 ‘비경기조’로 나뉘어 스케줄을 진행한다. ‘비경기조’에 속한 오원석이 KT 투수조의 끈끈함을 체험했다.
KT 관계자는 역시 비경기조에 속한 김민수가 후배 오원석에게 자발적으로 노하우를 전수했다고 귀띔했다. 김민수는 오원석에게 투구 시 공에 힘을 싣기 위해 하체 힘을 상체로 옮기는 방법과 하체 밸런스 보강 운동 등을 전수했다.
둘 다 오원석에게 피와 살이 되는 조언이다. 이강철 감독은 오원석에게 하체 쓰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김민수의 조언도 모두 하체에 집중되어 있다. SSG 시절부터 오원석은 투구폼이 크고 체력을 많이 소모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체력 및 제구 문제도 투구폼의 영향일 수 있다. 하체를 사용하고 밸런스가 잡힌다면 오원석을 괴롭혔던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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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석은 “훈련 피칭에서 뒷발에 힘을 쓰는 동작을 (김)민수 형이 보고, 보완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해 줬다. 내가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는지 자세히 알려주셔서 정확히 이해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평소 (고)영표 형과 (김)민수 형이 나서서 많이 알려주신다. KT에 오자마자 팀의 자발적인 훈련 문화를 느꼈다. 선배들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김민수는 “후배들에게 가르쳐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도 내 경험에서 얻은 내용을 알려주고, 후배 의견을 나도 들으며 배우는 게 많다”면서 “어떻게 보면 경쟁자지만 서로 질투하는 게 아니라 융화돼서 좋은 승부욕으로 자연스럽게 열심히 운동을 한다. 이런 분위기가 팀 문화로 잘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KT는 ‘투수조장’ 고영표를 필두로 선후배 간 소통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았다. ‘이적생’ 오원석도 KT의 문화를 본격적으로 체험하고 있는 것.
한편 경기는 5-5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선발투수 강건이 2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지만, 문용익(2이닝 무실점)-주권(2이닝 무실점)-전용주(1이닝 무실점)-원상현(2이닝 무실점)이 무승부의 발판을 놓았다. 3회초 2점을 시작으로 야금야금 추격을 개시한 KT는 9회초 유준규의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원상현이 9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경기는 5-5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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