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건설 붐, 일자리 효과는?
완공 후엔 최소 인력만 운영
지역 경제 기여도 두고 논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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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할 땐 북적북적, 운영할 땐 썰렁… 기대랑 다르네.”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가 심상치 않다. AI 열풍 속 전 세계적으로 붐이 일며, 미국에서만 아마존·구글·MS 등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가 445개에 달한다. 현재도 249개가 추가 건설 중이다.
기업들은 이를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기회”라고 홍보한다. 오픈AI·소프트뱅크·오라클이 추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만 해도 20개 넘는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며, 연간 수천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그러나 기대와 현실은 달랐다. 데이터센터는 건설 과정에서만 대규모 인력을 필요로 할 뿐, 운영에 들어가면 극소수의 인원만으로도 충분히 돌아간다.
“일자리 창출”은 허상? 데이터센터의 씁쓸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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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텍사스 애빌린에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에는 현재 1,500명의 건설 인력이 투입됐다. 그러나 완공 후 상주 인력은 100명 남짓에 불과할 전망이다.
같은 규모의 치즈 포장 공장이 500명을 고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데이터센터의 고용 효과는 터무니없이 낮다.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패트모스 호스팅의 존 존슨 사장은 “데이터센터는 단위 면적당 가장 적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시설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내부를 들여다보면 빽빽한 서버 랙과 케이블만 가득할 뿐, 사람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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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 리서치 그룹의 존 딘스데일 애널리스트도 “건설 과정에서는 수천 명이 동원되지만, 운영 인력은 100~200명이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결국, 데이터센터가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시설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데이터센터, 지역 경제 효자일까? 속 빈 강정일까?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직원들이 지역에서 소비하는 돈이 간접적으로 추가 고용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주장한다. 오픈AI 측도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데이터센터 전문 변호사 짐 그레이스는 “건설 일자리를 단기적으로만 평가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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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딘스데일 애널리스트는 “데이터센터 건설 인력은 프로젝트가 끝나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신규 고용 효과는 크지 않다”고 반박했다.
결국 데이터센터가 기대만큼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지는 여전히 논란이다. 거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정작 일자리 창출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정부와 기업의 정책 방향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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