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3·1운동 발자취 여행지
1919년 3월, 대한독립을 외치는 만세 소리가 전국 곳곳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대구 역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당시 학생들과 시민들은 일제의 감시를 피해 거리를 누비며 독립을 향한 뜨거운 의지를 표출했습니다.
삼일절을 맞아, 대구 근대화 골목을 따라 그날의 기억을 되새기고, 당시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의미 있는 장소들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3.1운동 계단, 계산성당, 청라언덕을 중심으로, 근대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대구의 대표적인 장소들을 소개합니다.
3·1운동 계단
대구 중구 청라언덕에서 시내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목에는 ‘3·1만세운동길’로 불리는 90계단이 있습니다. 이곳은 1919년 3·1운동 당시, 일제의 감시를 피해 독립운동가들과 학생들이 모여 만세운동을 준비했던 길입니다.
대구의 만세운동은 일제의 감시가 심했던 탓에 3월 8일, 현 섬유회관 맞은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학생들과 교회 지도자들이 주도한 이 운동은 이후 대구 전역으로 확산하였고, 독립을 향한 뜨거운 함성이 대구 도심을 가득 메웠습니다.
계산성당
대구 중구 계산오거리에 자리한 계산성당은 1899년 건립된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대표 성당입니다. 프랑스 선교사 프와넬 신부가 설계한 이 성당은 명동성당과 전주 전동성당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고딕 양식 건축물로 손꼽힙니다.
특히,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한 스테인드글라스는 내부를 더욱 성스럽고 웅장하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계산성당은 낮에도 아름답지만, 밤이 되면 더욱 특별한 모습을 선사합니다.
성당을 밝히는 조명이 은은하게 퍼지며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어 야경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또한, 성당 주변에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도심 속에서 조용히 사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청라언덕
대구 중구 동산동에는 ‘청라언덕’이라는 이름을 가진 작은 언덕이 있습니다. 이곳은 학창 시절 누구나 불러봤을 동요 ‘동무 생각’의 배경이 된 곳으로 유명합니다.
이 곡은 대구 출신 음악가 박태준 선생이 계성학교 재학 시절 경험한 로맨스를 바탕으로 작곡한 가곡이며, 그의 연애담을 들은 시인 이은상이 가사를 붙여 탄생한 노래입니다.
청라언덕의 ‘청라(靑蘿)’는 푸른 담쟁이넝쿨을 의미하는데, 실제로 이곳을 방문하면 담쟁이넝쿨이 붉은 벽돌 건물을 감싸며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언덕을 따라 걷다 보면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선교사 주택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2022년 대구광역시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선정한 ‘안심 관광지’로 지정되었으며,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대구의 근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대구 근대화 골목 투어는 단순한 걷기 여행이 아니라, 독립운동의 발자취와 함께 대구의 근대 문화를 조명하는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다가오는 삼일절, 대구의 근대 골목을 걸으며 대한민국의 역사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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