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8일 모교인 성균관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가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논란이 대학가로 확산하는 가운데 이날 성균관대 정문 앞에서는 탄핵 찬반 양측이 각각 집회를 열었다. 오전 10시쯤부터 성균관대 정문에는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이 20여 명씩 모이기 시작했다. 경찰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배치됐다.
먼저 탄핵 촉구 집회가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됐다. 재학생과 외부인 등으로 구성된 참가자들은 ‘내란옹호세력은 성대에서 꺼져라’, ‘내란옹호 황교안은 졸업장 반납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외쳤다. 이에 탄핵 반대 측도 “중국 공산당 몰아내자”라는 팻말을 들고 “빨갱이 꺼져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맞섰다.
시간이 지나며 집회 참가자는 각각 100여 명으로 늘어났고, 양측의 신경전도 격화됐다. 서로 욕설을 주고받는가 하면, 일부 탄핵 반대 측 참가자들이 상대 집회 공간으로 뛰어들려다 경찰에 의해 제지되기도 했다.
오전 11시가 넘어 탄핵 반대 집회가 시작됐다. 황 전 총리는 성균관대 대학 점퍼를 입고 연사로 등장했다. 그는 연설에서 “부정선거를 막기 위한 계엄이 어떻게 국헌문란과 내란이 될 수 있나”라며 “대통령의 결단은 정의로운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난동을 벌인 이들을 옹호하기도 했다. “청년들이 대통령 구속을 막기 위해 분노해 법원에 들어간 것인데, 이게 구속 사유인가”라며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법원에 들어간 사람들은 폭도가 아니라 의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 전 총리의 발언을 듣던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은 “황교안 꺼져라” “졸업장을 반납하라”를 외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탄핵 찬성 집회에 참여한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 23학번 김동건 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과 헌정 유린을 규탄하기 위해 나왔다”며 “무능은 탄핵 사유가 아니지만, 대통령으로서의 본분을 저버린 것은 탄핵 사유가 된다. 헌정과 법치주의를 존중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탄핵 반대 입장을 밝힌 컬처앤테크놀로지융합전공 18학번 구하진 씨는 “우리 대통령 윤석열은 침몰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대통령의 권한인 계엄을 부정하는 이들의 마음속 조국은 대한민국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측의 집회는 정오께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서울시립대와 한국외대에서도 탄핵 찬반 집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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