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의 텍스트 기반 소셜미디어(SNS) 서비스 스레드가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1년 만에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170% 가까이 급증한 것입니다. 이는 지난해 주요 SNS 중 가장 높은 성장률입니다. 국내 SNS 1위인 인스타그램과의 연동성, 다른 SNS와 차별되는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과 반말 모드(반모) 등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됩니다.
29일 애플리케이션(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스레드의 월간활성이용자수는 480만256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179만397명) 대비 300만명(168.2%) 가까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주요 SNS 앱 중 MAU가 7위에 그쳤지만, 성장률을 살펴보면 ▲인스타그램(5.7%) ▲밴드(-7.8%) ▲페이스북(-13.0%) ▲네이버카페(-0.8%) ▲엑스(9.4%) ▲틱톡(3.7%) 등과 비교할 때 월등히 높았습니다.
해외에서도 스레드 이용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스레드의 MAU가 2억7500만명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스레드가 X를 추월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시장정보회사 센서타워에 따르면 같은 기간 X의 MAU는 3억1000만명에 달했습니다. 메타와는 3500만명 차이지만, 일론 머스크가 2022년 10월 X를 인수했을 때와 비교하면 24% 줄어든 수준입니다.
메타는 지난 2023년 7월 스레드를 출시하며 ‘인스타그램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터치 한 번이면 스레드로 이동할 수 있는 아이콘을 삽입해 연동성을 높인 것입니다. 그로 인해 많은 인스타그램 이용자가 스레드로 쏠렸습니다. 인스타그램은 현재 MAU가 2300만명에 달하며 국내 SNS 1위인데, 인스타그램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스레드 이용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스레드는 출시 초기에만 하더라도 반응이 좋지 않았습니다. 스레드는 작성 글자 수를 500자 이내로 제한하고 텍스트를 중심으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경쟁 앱인 X를 겨냥한 SNS로 주목받았습니다. 그러나 X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꼭 빼닮은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어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이밖에 SNS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다이렉트메시지(DM) 기능이 없다는 점, 게시물 수정·탈퇴가 불가능하다는 점 등도 문제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실제 앱 분석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스레드는 출시한 지 일주일 후 글로벌 사용자 수가 4900만명에서 2360만명으로 급감했고, 2주차에는 44.9%가 추가 감소해 1300만명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반응은 비슷했습니다. 출시 일주일 만에 앱 설치자 수가 107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그해 11월까지 MAU가 130만~140만명대에 머무르며 지지부진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 스레드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여기에는 젊은 층이 수요를 견인했습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스레드의 연령별 이용자 비중에서 20대가 39.5%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30대(22.9%)와 10대 이하(22.4%)가 차지했습니다. 2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이용자층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스레드는 ‘성장 페달’을 밟았습니다.
스레드의 인기 상승은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가 범람하는 SNS 생태계에서 틈새시장을 제대로 노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스레드는 이용자 대부분이 반말로 소통하는 방식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스레드 사용자들은 오늘 하루를 보내면서 느낀 점 또는 뉴스 기사, 동영상을 보면서 느낀 점 등을 친구와 대화하는 것처럼 글을 올립니다. 여기에 밈 등이 공유하며 즉각적인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 숏폼에 피로감을 느낀 젊은 층의 니즈를 충족했다는 분석입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사진이나 숏폼 콘텐츠의 경우 자기의 생각이나 가치관을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여기에 피로감을 느낀 젊은 세대가 텍스트 중심의 스레드를 선호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스레드는 즉각적이고 편하게 생각을 공유함에 있어 페이스북, 네이버카페 등 다른 텍스트 기반 SNS보다 가벼운 느낌이 있는 만큼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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