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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사고’에 고개 숙인 주우정 현대ENG 대표… “진심으로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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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공식 석상에서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와 함께 유가족, 부상자 지원 등에 대한 지원책을 밝혔다.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28일 서울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에서 열린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붕괴 사고 관련 미디어 브리핑에 참석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 이성은 기자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28일 서울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에서 열린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붕괴 사고 관련 미디어 브리핑에 참석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 이성은 기자

주 대표는 28일 서울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에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현장 붕괴 사고 관련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부상 입으신 분들과 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주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냈지만 주 대표가 공식적으로 직접 나서서 사과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 대표는 “회사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피해자 지원 및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조속한 현장 수습과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기관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또 그는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필요한 조치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향후 이같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하고 철저히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와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고 했다.

주 대표는 사고 수습과 유가족, 부상자의 피해 회복을 위한 지원책도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유가족 지원을 위해 장례절차와 관련 지원에 진행하고 있다. 산재보험 유족급여에 대한 안내도 진행 중이다. 유가족, 부상자의 요구가 있을 경우 노무사도 연결해준다.

부상자에 대해선 부상·재활치료 지원, 생계비 지원, 정신적 충격 완화를 위한 심리 상담 지원과 함께 인접가옥의 피해를 조사하고 불편 해소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피해 가구당 300만원의 긴급 생계비를 지원한다. 주 대표는 “생계비 지원은 유연하게 접근해 향후 정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전날까지 6가구의 유가족, 부상자 가족을 만나 직접 사과했다. 만남 거부 등 이유로 아직 만나 사과하지 못한 가족들에게도 만남이 이뤄지는대로 직접 사과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사고 현장에서 사전 안전점검, 안전교육 등을 모두 문제 없이 이행했다면서도 정확한 사고 원인, 의혹에 대해선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답변하지 않았다.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운데)를 비롯한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들이 28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열린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붕괴 사고 관련 미디어 브리핑에 참석해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 이성은 기자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운데)를 비롯한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들이 28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열린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붕괴 사고 관련 미디어 브리핑에 참석해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 이성은 기자

주 대표는 붕괴된 거더(Girder, 다리 상판 아래 설치하는 보)의 고정장치 유무에 대한 의혹과 관련해 “사고 원인은 철저하고 투명하게 밝혀져야 하기 때문에 관계기관에서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며 “이 때문에 말씀 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사고 발생 전 현장 안전 조치에 대해 매일 오전 회의를 하고 현장에서 안전장치 점검, 일일 평가, 교육 등이 이뤄졌으며 안전모, 안전고리, 낙하방지 장비 등을 모두 완벽하게 갖추고 근로자들이 현장에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주 대표는 “안전과 품질에 있어서는 양보할 대상 아니고 최우선 가치다”며 “법적 요구사항을 넘어 저희가 할 수 있는 미비한 점을 보완하려는 노력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2월 25일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시공하는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각에 설치하던 교량 상판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로 작업자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등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수사 당국은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서울 본사 등에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주 대표는 “지금 압수수색은 조사 과정상 절차로 여겨진다”며 “이 조사 역시 있는대로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IT조선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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