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반도체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특례 적용과 관련해 “21세기에 새로운 신산업이 막 나오고 할 땐 새로운 정부 지원책이 있어야하고, 근로시간 제한도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경제가 어려울 수록 여야가 힘을 합쳐 대응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을 찾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2/image-8d5b92fa-d86a-49c3-886c-469927ccdf84.jpeg)
이 전 대통령은 27일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지금 첨단 반도체 사업은 기업 단독으로 하는 곳이 없다. 온 세계가 반도체는 정부가 지원한다”며 “우리 반도체 기업도 정부 정책 때문에 한계가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영세 비대위원장도 “주 52시간제를 반도체 R&D 쪽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풀어주자는 얘기를 하고 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노골적으로 노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때문에 반대하겠다고 한다”며 “자기들 지지 세력인 노조 의견을 거슬러서 찬성할 수 없다는 것이이라 기가 막혔다”고 털어놨다.
이 전 대톨영은 과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를 만났을 때를 거론하며 “토요일인데도 연구실에 불빛이 있어 ‘미국이 왜 토요일에 일하느냐’고 하니 ‘새로운 산업은 놀 땐 놀더라도 시간제한 없이 한다’고 하더라”며 “뉴욕 같은 곳도 노동조합이 있고 다 있지만, 새로운 신산업은 어쩔 수 없다. 앞으로 AI시대가 오면 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을 찾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해 환담하고 있다. [공동취재]](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2/CP-2023-0082/image-95a5789c-7a06-42eb-aa5c-99de7f5f0e63.jpeg)
권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전투적인 노조에 포로가 돼 있다”고 하자, 이 전 대통령은 “민주노총이야말로 참 걱정스럽다. 이 고비에 여야 (구분) 없이 힘을 합쳐 트럼프 2기 시대를 우리가 대응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공개 면담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직무 복귀가 하루빨리 이뤄져 대미 관계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동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이 전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가 지금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어서 경험 있는 분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한덕수 총리가 빨리 복귀해서 대미 관계(에 대한 외교)를 잘 지휘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