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전기차 충전기 전문기업 ‘모던텍’과 협력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기반의 로봇 자율 충전 시스템 ‘서울 보이’를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 공영주차장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무인 로봇충전시스템의 실증사업을 거치며 상용화 가능성을 검토했던 시는 본격 상용화에 나서면서 27일 오후 2시 행사를 갖는다.
‘서울 보이’는 로봇 1대가 전기차 3대를 동시에 충전시킬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2023년 9월부터 16개월간 시범 운전과 안전 테스트를 거쳐 한국로봇사용자협회로부터 로봇 안전인증도 획득했다.
시는 로봇팔 형태의 ‘서울 보이’가 충전소에 진입한 차량에 자동으로 충전 건(gun)을 연결·해제하며, 기존 전기차 충전 시 어려움을 겪었던 장애인과 임산부 등 교통약자의 접근성이나 안전 우려 등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전기차 충전은 이용자가 직접 무거운 충전케이블을 연결해야 한다. 특히 휠체어 사용이 필요한 장애인들은 충전기까지 접근하기 어렵고, 조작하는 부분에 손이 닿지 않는 등 이용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
서울시는 또한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충전 효율이 극대화되고, 여러 대의 차량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어 충전소의 운영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보이’의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모던보이’ 어플리케에션(앱)에 회원 가입 후 차량 번호와 결제 수단을 최초 1회 등록하면 된다. 이후 충전소에 차량을 주차하면 60초 이내에 충전이 자동으로 시작되며, 종료까지 별도로 조작하지 않아도 된다.
진행 과정과 시작 및 종료 상태는 앱의 알림 기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아이오닉5, 코나EV, EV6 전기차 모델에 대해 최적화돼 있지만, 테슬라를 포함한 다양한 전기차 모델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용 요금은 ㎾h당 324.4원으로 서울시 운영 일반 충전소 요금과 동일하다.
충전소는 6월까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이용 현황과 수요를 분석해 주말·야간에도 확대 운영될 계획이다.
서울시는 △전기차 충전 통합 불편 신고 시스템 구축 △충전과 결제가 동시에 이뤄지는 ‘오토 차징’(Plug and Charge) 확대 △버스 차고지 등 천장형 급속충전기 도입 추진 등 지속 가능한 친환경 모빌리티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부터 시가 관리하는 충전기 3900여기에 QR코드를 부착해 시민이 간편하게 고장 신고할 수 있도록 유도했으며, 공공 충전기 141기에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된 ‘오토 차징’ 서비스도 민간 충전기까지 넓힐 예정이다.
또 탄소저감 효과가 큰 전기버스의 대중화를 위해 공간 활용도를 높인 천장형 급속충전기 구축도 확대할 생각이다.
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전기차 자율충전소는 단순히 충전소 개념을 넘어 자율주행 시대를 맞이해 교통약자를 위한 서비스 혁신의 시작점”이라면서 “서울 시민 모두가 편리하게 전기차를 이용해 탄소 배출 감소에도 기여하며, 나아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한수 선임기자 onekor@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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