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초 고금리 예·적금 특판 상품
어린이 위한 금융 상품 출시
증권사 통한 투자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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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 엄마한테 맡겨”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 세대가 왔다. 우리은행이 발간한 한국 청소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틴즈다이어리(Teens Diary)’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8명이 세뱃돈을 직접 관리한다고 응답했다.
해당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명절 용돈을 본인이 스스로 관리한다고 응답한 경우가 81.8%였다. 부모님이 대신 관리하는 경우 추후 돌려받을 수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54.8%,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응답한 청소년은 29.4%였다. 또한, 단순한 저축을 넘어 금융 교육과 장기적인 자산 형성을 고려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어린이 전용 금융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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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에서도 이러한 ‘세뱃돈 특수’를 겨냥해 세뱃돈 재테크에 유용한 특수 금융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KB 아이사랑 적금’은 기본 금리는 연 2%로 시중 적금과 다르지 않지만, 아동 수당 등 우대 금리 조건을 포함하면 최대 연 10%의 금리가 적용돼 시중은행 중 가장 수익률이 높다.
NH농협은행의 ‘NH올원TEENZ적금’은 만 18세 이하 고객을 위한 고금리 단기 적금이다. 최고 연 4.3%(우대금리 1.5% 포함)의 금리가 적용되며 최대 5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12개월로 만기 후 재예치는 불가능하다. ‘NH올원TEENZ통장’ 가입, 생일이 있는 달에 신규 가입, 당행 주택청약종합저축 보유 등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 금리 적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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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신한 청약 바우처’를 마련한 신한은행은 만 19세 미만의 미성년자 고객이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신규로 가입할 경우 2만 원 바우처를 지급한다. 신한은행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리틀신한 청약 바우처 신규 가입자 1명당 1,000원을 기부하는 기부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0세부터 15세까지 아동의 법정대리인이 대신 만들 수 있는 ‘아이 적금’ 상품을 선보였다. 기본 금리는 연 3.0%지만, 자동이체 저금을 모두 성공한 경우 연 2.5%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대 연 5.5%의 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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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방은행과 저축은행에서도 새해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조건부 고금리 상품을 출시했다. 전북은행은 최고 연 13.3%의 금리를 제공하는 ‘JB 슈퍼 씨드 적금’을 판매 중이다. 기본 금리는 연 3.3% 수준이지만, 이벤트 우대 이율이 10%를 자랑한다. 이 때문에 최대 연 13.3%의 금리를 적용할 수 있다. 다만 이벤트 우대 이율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슈퍼 씨드가 필요하다. 슈퍼 씨드는 무작위로 제공되며, 당첨될 확률이 0.2%로 낮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최대 연 12% 금리를 제공하는 ‘한투 원투 한 달 적금’을 출시했다. 연 4%의 기본 금리에 마케팅 수신에 동의하면 8%의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납입금은 하루 1,000원부터 최대 5만 원까지 가능하다.
OK저축은행도 롯데멤버스와 최고 연 10%의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OKx엘포인트모아적금’ 특별 판매를 시작했다. 가입 기간 6개월의 단기 정기적금 상품으로, 월 10만 원~30만 원 중 가입 금액을 선택할 수 있다. 기본 금리는 연 2%이지만, 원금 및 이자 수령 방식을 ‘엘포인트(L.POINT) 받기’로 선택한 경우에 한해 연 8%의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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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세뱃돈을 이용하는 다른 방법으로 증권 계좌를 개설해 주식, 펀드 등 상품 투자를 시작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최근은 증권사에 방문할 필요 없이 비대면 방식으로 자녀 명의의 증권 계좌를 만들 수 있어 개설 과정이 간편하다.
자산운용사들도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 장기 투자가 가능하도록 설계한 다양한 어린이펀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연금 투자 상품으로 익숙한 타겟데이트펀드(TDF)도 미성년 자녀를 위한 상품이 존재한다. 해당 상품들은 예·적금보다 리스크는 크지만, 수익률이 높다는 점이 장점이다.
한 관계자는 어린이를 상대로 한 금융 상품의 출시에 대해 “최근 자녀 명의의 예·적금 상품뿐 아니라 펀드, ETF 등 투자형 금융상품 투자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라며 “자산 증식 목적도 있겠지만, 자녀가 어릴 때부터 금융에 관한 경험을 쌓아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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