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조지 L. 쇼는 중국에서 태어난 아일랜드 출신의 사업가로, 일제강점기 동안 조선의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인물이다. 그는 아일랜드계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삶의 궤적은 조선과 깊은 인연을 맺게 했다. 쇼는 조선의 평안남도에서 광산 노동자로 일하며 번 돈을 바탕으로 무역회사 이륭양행을 설립, 이를 독립운동의 거점으로 활용했다.
역사 전문가들은 쇼가 조선과 더 가까운 관계를 맺게 된 이유로, 중국에서 일본인 사업가들과 경쟁해야 했던 경험과 영국의 지배를 받던 조국 아일랜드의 상황이 일제강점기 조선과 유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는 조선의 독립운동가들에게 이륭양행을 제공하고, 그들의 활동을 지원했다. 특히 조선과 상하이를 오가던 독립운동가들은 쇼가 소유한 선박 ‘계림호’를 자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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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본은 쇼의 이러한 활동을 눈엣가시처럼 여기고, 1920년 그를 체포했다. 당시 일본의 동맹국이자 강대국이었던 영국의 반발로 쇼는 4개월 만에 석방됐으나, 이후에도 일본의 압박은 계속됐다. 쇼는 중일전쟁의 여파로 사업체를 푸저우로 옮겼으나, 전쟁의 영향으로 사업은 점점 어려워졌고, 결국 그는 1943년 별세했다. 그의 묘지는 문화대혁명 당시 홍위병들에 의해 파헤쳐져 그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됐다.
비록 쇼는 역사 속에서 잊혀졌지만, 대한민국은 그의 공로를 기억했다. 2015년 4월, 국가보훈처는 쇼를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며 그의 독립운동 지원을 기렸다.
최근 출간된 ‘나는 대한독립을 위해 싸우는 외국인입니다’는 쇼를 비롯한 25명의 외국인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강국진 기자, 김승훈 문화체육관광부 정책소통기획관, 한종수 코리안헤리티지 연구소 학술이사가 공동 집필했으며, 일제강점기 동안 한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외국인들의 숨겨진 공로를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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