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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소재, 생생한 이야기, 새로운 강하늘… ‘스트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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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트리밍’으로 뭉친 강하늘(왼쪽)과 조장호 감독.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스트리밍’으로 뭉친 강하늘(왼쪽)과 조장호 감독. / 롯데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건대입구=이영실 기자  배우 강하늘 주연의 영화 ‘스트리밍’(감독 조장호)이 3월 극장가에 출격한다.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추적한다는 호기심 넘치는 설정과 추적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긴장감까지, 장르물의 묘미를 가득 담아 짜릿한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26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스트리밍’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조장호 감독과 주연배우 강하늘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스트리밍’은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강하늘 분)이 풀리지 않던 연쇄살인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다.

소설 ‘휴거 1992’ ‘저스티스’를 통해 범죄 스릴러 장르의 믿고 보는 창작자로 인정받은 조장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섬세하고 짜임새 있는 연출력으로 실시간 방송의 세계를 완벽 재현한다. 실시간 방송으로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며 생생한 긴장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영화 ‘30일’ ‘청년경찰’ ‘동주’ 등과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넷플릭스 흥행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까지 장르와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대중의 신뢰를 받고 있는 강하늘은 ‘30일’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와 그동안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꺼낼 것을 예고해 기대를 더한다. 

‘스트리밍’이 신선하면서도 시의적절한 소재로 관객을 찾는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이 신선하면서도 시의적절한 소재로 관객을 찾는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는 최고의 화제성을 자랑하는 스트리머가 실시간 방송으로 미궁에 빠진 연쇄살인 사건을 쫓는다는 신선한 소재로 흥미를 자극한다. 조장호 감독은 “스마트폰을 늦게 쓰게 되면서 유튜브라는 매체도 늦게 접하게 됐는데 보다 보니 도저히 헤어 나올 수 없는 거다. 그 매체에 매혹됐다고 해야 하나”라며 “범죄 이야기를 쓰는 사람으로서 이 매체를 이용해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강렬한 생각을 하게 됐고 여러 범죄 유튜브를 찾아보면서 이야기의 골격을 갖추게 됐다”고 영화의 출발을 전했다. 

이어 “1년 동안 10시간 동안 유튜브를 봤다”며 “의무감뿐 아니라 재밌게 봤는데 어느 순간 나의 생각이 유튜버들의 말을 그대로 따라가는 경우가 많더라. 조금 더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일인데 말하는 당시에는 (유튜버가) 확신에 차서 하니까 믿게 되더라. 그런 생각을 하는 나를 발견하면서 어떤 작품을 해야 하는지 확신이 섰다”고 말했다. 

또 “개인의 정제되지 않은 생각을 마치 진리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그런 지점이 영화에서도 드러난다”며 “주인공 우상이 하는 말이 100% 다 맞는 게 아니거든. 그런데 영화를 보다 보면 마치 동화돼 사실인 것처럼 믿게 되는 순간이 있다. 내가 느낀 부정적 생각들이 영화적 상황에 맞게 녹아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가 그런 생각이 들 때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화에는 가상의 스트리밍 플랫폼 ‘왜그’가 등장하고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스트리머, 즉 ‘왜거’가 존재한다. 이들의 채널을 시청하는 일명 ‘관찰자’들은 방송이 재미있으면 인정 버튼을 누르고 딱지라는 이름의 후원을 보낸다. 

조장호 감독은 “기존 플랫폼과 가장 다른 점은 승자독식 구조로 가장 자본주의적인 플랫폼이라는 것”이라며 “주간 방송 1위를 하면 수수료가 없게 되기 때문에 어떻게든 목숨을 걸고 1위를 하려고 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무한경쟁 설정을 통해 스트리머들이 극단적인 일을 벌일 수밖에 없다는 설득력을 부여해 흡입력 있는 스토리를 완성할 전망이다. 

사실적 연출이 돋보일 ‘스트리밍’. / 롯데엔터테인먼트  ​
사실적 연출이 돋보일 ‘스트리밍’. / 롯데엔터테인먼트  ​

스트리밍 플랫폼의 세계를 스크린에 리얼하게 구현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실제 인터넷 방송 같이 보이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의도였기에 중간 광고를 비롯해 살아 숨 쉬듯 움직이는 채팅창, 잭팟처럼 터지는 후원금 등의 요소로 실시간 방송의 리얼함을 표현해냈다. 특히 수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와 다양한 성격이 담긴 댓글이 영화의 재미를 주는 큰 요소가 되는데 영화 속 사건이 절정으로 치달을수록 빠르게 반응하는 댓글은 영화의 긴장감을 배가할 전망이다. 

조장호 감독은 “후반 작업이 거의 2년 걸렸다”며 “댓글을 70% 이상 직접 작성했는데 댓글 속도 조절이나 그런 작업이 쉽지 않았다. 자동으로 하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속도를 맞춰야 했다. 그 작업이 굉장히 길게 걸렸다. 배우에게 디렉팅하는 것처럼 중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해서 디테일하고 소중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기계음을 연상하는 후원 채팅 목소리는 사실감을 더욱 불어넣을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넷플릭스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 게임’ 속 탈락자와 생존자를 가르는 목소리를 담당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전영수 성우가 함께해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 조장호 감독은 “실제 성우 7~8명을 섭외해서 작업했는데 이후 ‘오징어 게임’을 보니 비슷한 목소리가 나오더라”는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스트리머 우상을 연기한 강하늘. / 롯데엔터테인먼트
스트리머 우상을 연기한 강하늘. / 롯데엔터테인먼트

강하늘은 가장 핫한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으로 분해 원톱 주연으로 극을 이끈다. 강하늘은 “지금까지 봐왔던 영화 시나리오와 구성이 많이 다르고 특이했다”며 “되게 신선하고 좋았다. 다음 장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할 수밖에 없던 시나리오였다”며 신선한 시나리오에 반해 ‘스트리밍’을 택했다고 말했다. 

조장호 감독은 “처음부터 강하늘을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썼다”며 강하늘이 캐스팅 1순위였다고 했다. 조장호 감독은 “전에 썼던 시나리오에서 강하늘과 짧게 인연이 있는데 태도나 느낌이 굉장히 좋아서 함께 작업해 보고 싶었다”며 “강하늘을 생각하며 쓰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군대를 가서 2년을 기다렸다. 강하늘이 한다는 약속도 없었는데 그냥 기다렸다. 그런데 전역 후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너무 뜨거운 배우가 된 거다. 그래서 못하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줬는데 하겠다고 해서 함께 하게 됐다”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강하늘이 분하는 우상은 한 번 문 사건은 절대 놓지 않는 집요함과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는 예리함, 전문성이 돋보이는 프로파일링 실력으로 최고의 인기를 달리고 있는 인물이다. 아무도 해결하지 못한 ‘옷자락 연쇄살인사건’을 파헤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우상은 그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위험과 새로운 사건들을 마주하며 궁지에 몰리게 된다. 

강하늘은 우상에 대해 “자신감을 넘어 자만감에 찌들어 있는 인물”이라며 “굉장히 허세스럽고 시선이 자기 안에 있는 게 아니라 바깥에 있는 사람이다. 자신이 잘 나간다는 걸 보여줄 있는 것들을 몸에 걸치는 허세 가득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상을 만들 때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인물이 어떤 느낌이었지 생각하면서 만들었다”며 “정말 가까이하기 싫은 그런 사람의 모습이 우상에게 많이 들어가 있다”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떠올렸다.

머리를 쓸어 올리는 습관 설정이 용이한 올백 헤어 스타일에 눈길이 가는 문신까지 기존 이미지를 벗어던진 외적인 스타일링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강하늘은 “우리가 평소 머리를 많이 만지는데 작품 안에서 연기자가 머리를 만지면 연결이 안 맞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머리를 만지는 액팅은 최대한 자제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담기 때문에 내가 뭘 하든 상관이 없겠다 싶었다”며 “조금 더 편하게 머리나 얼굴을 만질 수 있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머리를 만져도 되는 스타일링을 요청했다. 행동이 여러 가지 들어가면 아무래도 더 생생하니까, 생생함을 더 살리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강하늘이 캐릭터 구축 과정을 떠올렸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강하늘이 캐릭터 구축 과정을 떠올렸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강하늘은 긴 호흡의 라이브 방송 대사를 롱테이크 촬영에서도 무리 없이 소화하는 것은 물론, 적절한 애드리브로 우상의 성격을 완벽하게 표현했다는 후문이다. 강하늘은 “솔직히 대사가 많긴 했다”며 “공연이나 연극할 때는 독백도 많고 한데 영화에서는 만나기 힘든 정도의 대사량이었다. 어떻게 하지 생각했는데 하다 보니 또 되더라. 그런데 외운 대사로만 하니 라이브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아서 조금 더 편안하고 말 같은 느낌으로 바꾸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주로 원테이크 촬영으로 진행된 작업 과정에 대해 강하늘은 “너무너무 재밌었다”며 “원테이크로 4분~5분을 찍다가 만약 4분 50초쯤 NG가 나면 처음부터 다시 돌아가서 해야 하는데 그게 너무 재밌는 거다. 실시간 같았다. 어떤 테이크는 말이 꼬이고 그랬는데 그게 오히려 더 리얼해 보여서 살리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조장호 감독도 만족감을 표했다. 조장호 감독은 “강하늘이 대사를 굉장히 잘 외웠다”며 “처음 만났을 때 대사가 너무 많다고 해서 같이 주고받거나 체크를 하고 싶었는데 해맑게 웃으면서 믿으라고 하더라. 의심스러웠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대사 외우는 능력에 정말 감탄했다. 내가 아는 사람 중 머리 좋은 3인 안에 든다”고 칭찬했다.   

강하늘의 겸손하고 성실한 태도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장호 감독은 “분장 실장님이 작품 하면서 너무 행복하고 편하다고 하더라”면서 “보통 배우 분장할 때 긴장을 많이 하는데 강하늘은 아무렇게 해도 될 정도로 좋은 배우였다고 했다. 현장에서도 항상 스태프들에게 서글서글하게 다가갔다”며 새로운 미담을 추가했다. 

이어 “강하늘이 그렇게 촬영장에서 잘 어울리다가 일이 끝나면 혼자 방에 간다. 그러다 갑자기 밤에 이 장면 이렇게 하는 게 좋겠다면서 문자를 보낸다. 계속 작품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라며 “말로만 성실한 게 아니라 삶이 정제돼 있고 확실한 루틴이 있고 일에 집중하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아직 젊은 나이인데 정말 깜짝 놀랐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조장호 감독은 “강하늘이 하는 작품 많이 보고 여러 번 반복해서 보기도 했는데 악역은 있어도 이렇게 민낯이 드러난 역은 없다”며 “새롭게 강하늘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본 적 없는 강하늘의 색다른 변신을 자신해 기대감을 높였다.

끝으로 강하늘은 “오래 준비한 작품이다.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것은 장담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기대를 당부했고 조장호 감독은 “영화라는 게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고민, 노력이 묻어있는 것 같다. 완벽할 순 없겠지만 즐겁게 봐주길 바란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오는 3월 21일 개봉한다.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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