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할 수도 있다.”
LA 타임스 잭 해리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X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한국에서부터 스윙 조정을 계속한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브랜든 고메스 단장 역시 김혜성이 시즌을 어디에서 시작할 것인지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해리스는 “아직 최종결정을 내리기까지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시간이 남았다. 다저스가 봄 내내 로스터를 평가함에 따라 모니터링을 해야 할 사항이다”라고 했다. 김혜성을 잔여 시범경기서 계속 테스트 할 계획이다.
‘혜성특급’ 김혜성(26, LA 다저스)의 3+2년 2200만달러 계약은 살짝 복잡한 구조다. 보장 1250만달러에, +2년 옵션 실행과 미실행 과정에서의 금액 차이가 있다. 결정적으로 김혜성에겐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 물론 트레이드 거부권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어차피 미국야구는 실력이 안 되면 철저히 도태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결국 실력이 입증되면 무조건 쓸 수밖에 없기 때문에, 김혜성도 다저스에서 쓰임새를 어필하면 5년간 충분히 활용될 것이란 얘기다.
때문에 설령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 내려간다고 해서 크게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어 보인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는, 그러나 실력이 애매한 선수들이라면 구단이 개막과 동시에 메이저리그에 올리지 않기도 한다. 어쨌든 메이저리그에 있어야 마이너 거부권이 발동하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그런 부담은 없다. 다저스로선 부담 없이 김혜성을 메이저리그에 올렸다가 마이너리그에도 보낼 수 있다. 김혜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다른 선수들을 쓰면 그만이다.
단, 이럴 경우 김혜성으로선 메이저리그에서 안정적으로 입지를 확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정신적인 데미지가 있을 수 있다. 김혜성에게 역시 최상의 시나리오는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하는 것이다. 그게 주전 2루수라면 가장 좋고, 유틸리티로 활용되는 것도 좋다.
다저스는 전통적으로 유틸리티 플레이어들을 선호해왔다. 지금도 주전 중견수 토미 에드먼(30)이나 크리스 테일러(35), 키케 에르난데스(34)가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단, 테일러나 키케의 나이가 적지 않다 보니 미래 전력으로 바라보는 건 어려움이 있다. 다저스가 김혜성이 이들의 대를 잇는 멀티요원이 된다고 판단하면 김혜성은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할 기반을 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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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이날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교체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삼진 2차례를 당했다. 유격수와 중견수로도 폭넓게 기용되며 가능성을 테스트를 받고 있다. 아울러 빠른 공에 대처할 수 있는 타격 폼 교정이 있는 듯하다. 변화의 시기, 김혜성이 살아남으려면 과정과 결과 모두 단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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