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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조 매출 쿠팡, “다음 혁신은 AI”…아마존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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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배송차량들이 26일 서울의 한 주차장에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팡 배송차량들이 26일 서울의 한 주차장에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유통기업 중 처음으로 매출 40조원을 넘어선 쿠팡Inc의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차세대 혁신은 인공지능(AI)이 될 것이라며 테크기업으로의 진화에 투자할 뜻을 밝혔다.

김 의장은 26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뒤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끊임없는 혁신의 문화가 수익 개선의 원동력이라며 이같은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먼저 지난해 풀필먼트(통합물류) 프로세스를 개선해 16%가량 비용을 절감했다고 소개하며 그 핵심 동력으로 로봇 적용(robotics)과 자동화(automation)를 꼽았다. 자동화 비율을 두 배로 높여 직원의 업무 편의성은 물론 생산성도 크게 향상됐다. 

김 의장은 또 AI를 “다음 혁신의 물결이 될 것”이라며 “이를 활용해 앞으로 수년간 더 높은 수준의 성장과 수익을 끌어낼 것”이라 말했다.

이어 “고객과 주주를 위한 지속적인 가치를 구축하기 위해 장기적인 안목의 과감한 결정을 내리는 한편 체계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AI 등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사진=쿠팡 제공)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사진=쿠팡 제공)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김 의장이 유통 테크기업으로 진화하며 세계 시장을 장악한 아마존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뉴욕 증시 상장사 쿠팡은 이날 지난해 매출이 41조2천901억원(302억6천800만달러)으로 전년(31조8천298억원·243억8천300만달러) 대비 29%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6천23억원(4억3천600만달러)으로 전년보다(6천174억원·4억7천300만달러) 2.4% 줄었다.   

2010년 자본금 30억원으로 설립한 쿠팡은 13년 만인 2023년 첫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6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 덕평 물류센터 화재보험금 수령액 2천441억원이 반영되긴 했으나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1천628억원)과 통상임금 범위 확대에 따른 추가 부담(약 401억원) 등의 손실 요인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사업 부문별로 보면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매출은 36조4천93억원(266억9천900만달러)으로 18% 증가했다. 

대만 사업과 글로벌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 등을 포함한 성장 사업 매출은 4조8천808억원(35억6천900만달러)으로 전년(1조299억원)보다 네 배 이상 늘어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단지 성장사업의 조정 기준 세금과 이자,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적자 규모가 8천606억원(6억3천100만달러)으로 35% 늘어나 매출 성장 속에 수익성은 다소 퇴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프=연합뉴스)
(그래프=연합뉴스)

쿠팡의 지난해 매출 41조2천901억원은 연간 실적을 처음 공개한 2013년 4천778억원에서 11년 만에 86배나 뛰어오른 것이다.

2015년 처음 매출 1조원을 넘어선 이후 2017년 2조원, 2018년 4조원, 2019년 7조원, 2020년 13조원으로 거의 해마다 두 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 기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60%를 웃돈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수십 년간 우리 유통산업을 장악해 온 전통의 대기업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연결 기준으로 롯데쇼핑(13조9천866억원)은 물론 이마트와 백화점을 아우르는 신세계그룹 전체 매출액(35조5천913억원)도 앞질렀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NAVER)(매출 10조7천377억원)와 카카오(7조8천738억원)를 합친 매출(18조6천115억원)의 2.2배에 달한다.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를 뜻하는 ‘활성 고객 수’는 2천80만명에서 2천280만명으로 10% 늘었다. 이는 쿠팡이츠만 쓰는 고객을 제외한 프로덕트 커머스 기준이다. 고객의 1인당 매출도 44만6천500원(320달러)로 6% 증가했다.

김범석 의장은 올해도 혁신을 이어가며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 하나로 대만에서 한국과 같은 와우멤버십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활성 이용 고객을 늘려 200조원 규모의 현지 유통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김 의장은 “한국에서 만들어낸 플레이북(성공매뉴얼)을 다른 (국가)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대만 사업 성공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뉴스프리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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