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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뮤지션 1천명이 노래 없는 음반 발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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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수 엘튼 존. 2009년 노르웨이 공연 때 모습이다.(사진=위키커먼스)
영국 가수 엘튼 존. 2009년 노르웨이 공연 때 모습이다.(사진=위키커먼스)

엘튼 존, 케이트 부시, 애니 레녹스, 폴 매카트니 등 영국의 전설적 가수들을 포함한 뮤지션 1천명이 노래가 담기지 않은 음반을 발매했다.

25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것인가(Is This What We Want?)’라는 제목의 이 앨범에는 빈 스튜디오와 공연장의 소음만 들어있고 뮤지션들의 노래나 연주는 없다. 

이 앨범은 영국 정부가 인공지능(AI) 개발 기업이 저작권으로 보호되는 작품을 작가의 명시적 반대가 없으면 AI 훈련용으로 쓸 수 있도록 저작권법을 개정하려는데 항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런 아이디어를 낸 영국 작곡가 에드 뉴턴-렉스는 음악이 없는 앨범은 정부가 저작권 완화 계획을 강행할 경우 예술가들의 생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그는 “정부의 제안은 음악가들의 업적을 AI 기업에 무료로 넘겨주고 이를 이용해 기업들이 경쟁에서 이기도록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계획은 음악가들에게 재앙일 뿐 아니라 완전히 불필요한 것”이라며 “영국은 세계를 선도하는 창의적 산업을 버스 아래로 던지지 않고도 AI의 선두 주자가 될 수 있다”고 항변했다.

영국의 뮤지컬 작곡자이자 제작자인 앤드류 로이드 웨버. 2008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대표작 중 하나인 '오페라의 유령'이 공연된 로마 뮤지컬 극장에서 무대 인사를 하는 모습.(사진=위키커먼스)
영국의 뮤지컬 작곡자이자 제작자인 앤드류 로이드 웨버. 2008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대표작 중 하나인 ‘오페라의 유령’이 공연된 로마 뮤지컬 극장에서 무대 인사를 하는 모습.(사진=위키커먼스)

영국의 다른 예술가들은 정부의 저작권법 개정을 위한 협의 시한인 25일에 맞춰 일간 더 타임스에 공개 서한을 싣기도 했다. 저명한 뮤지컬 작곡가인 앤드류 로이드 웨버를 비롯한 34명의 예술가들은 이 편지에서 정부 계획은 “영국의 창의적 부문에서 권리와 수익을 빅 테크(기술대기업)에게 도매로 넘겨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한에 이름을 올린 영국의 희극배우이자 작가인 스티븐 프라이는 정부가 성장을 위해 창의적 산업을 억압하면 안된다고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그는 “모든 해충이 과일과 꽃을 먹도록 내버려 두면 정원의 성장이 촉진되지 않고 모든 AI가 우리 창작자들의 과일을 먹도록 내버려 두면 경제 성장이 촉진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 타임스와 가디언 등 영국의 유력 신문들은 이날 1면에 “공정하게 하라(MAKE IT FAIR)”는 문구를 일제히 실었다. 

25일자 1면에서 '공정하게 하라'는 문구를 일제히 실으면서 AI를 강조한 영국 신문들(사진=AP)
25일자 1면에서 ‘공정하게 하라’는 문구를 일제히 실으면서 AI를 강조한 영국 신문들(사진=AP)

챗GPT를 비롯한 생성 AI 모델들이 지난 2022년 본격 등장한 뒤로 예술가들은 작품이 훈련에 무단 사용됐다는 항의를 해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화가들이 제기한 저작권 침해 소송도 진행되고 있다. 

생성 AI는 인터넷에 올라있는 글과 사진, 음악, 동영상 등 방대한 데이터로 사전에 훈련한다.(Pre-train) 이를 거쳐야 새로운 글과 사진, 음악을 생성해낸다. 이 과정에서 저작권으로 보호받는 데이터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일일이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수십 억개에 이르는 데이터들에 대해 모두 이용 동의를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AI 개발 기업들의 입장이다. 

하지만 창작자들의 항의가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새로 개발되는 생성AI 모델의 훈련과 관련해선 저작권자들과 작품이나 콘텐츠 이용 계약을 맺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영국 정부 측은 현재 자국의 저작권 및 AI 관련 제도가 AI 부문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AI 개발자와 창작자 모두의 이익을 보호하고 함께 번창할 수 있는 해법을 찾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는 설명을 정부가 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번에 발매된 앨범은 스포티파이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수익금은 ‘헬프 뮤지션(Help Musician)’이라는 자선단체에 전액 기부된다.

뉴스프리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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