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세 유럽은 셀 수 없을만큼 많은 게임에서 세계관으로 사용한다.
중세 유럽에 마법을 추가하면 많은 게임명이 우리의 머리 속을 스쳐갈 것이다. 그럼 판타지 요소를 제거한 중세 유럽 시대 배경의 게임은 무엇이 있을까? 아마 첫 번째로 떠오르는 게임이 7년전에 출시했던 ‘킹덤 컴: 딜리버런스’가 아닐까. 15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한 이 게임은 비록 불편한 요소와 버그, 최적화로 인한 문제가 있었으나 인상적인 게임으로 평가받았다. 그리고 훨씬 발전한 후속편이 우리 곁을 찾아왔다.
‘킹덤 컴: 딜리버런스 2’는 1인칭 시점을 기반으로 오픈월드를 돌아다니면서 중세 유럽을 경험하게 된다. 이 게임은 현실적인 중세 유럽을 게임으로 멋지게 재현했고 사실적인 스토리와 놀라운 자유도를 경험할 수 있다. 이 게임의 자유도는 실로 엄청나서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수없이 달라진다. 이 게임은 대사량이 상당히 많고 선택지도 많다. 빠르게 진행하고 텍스트가 많은 게임이 취향이 아니라면 이 게임은 안맞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많은 대사와 선택지, 그리고 나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이 게임의 방대함과 놀라운 자유도에 감탄하게 된다. 게임의 핵심 스토리는 있으나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며 다양한 분기를 경험하게 된다. 또한 플레이 도중 자연스럽게 서브 퀘스트와 연계되기도 한다. 서브 퀘스트의 퀄리티 역시 메인 퀘스트 못지 않다. 하나 하나 상당한 분량이고 깊이가 있어 메인 퀘스트 진행을 안하고 서브 퀘스트만 몇 시간 진행하게 만들기도 한다. 너무 분량이 길어서 지치거나 반복적인 내용을 담은 경우도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완성도가 높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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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는 1편에 비해 난이도가 낮아졌다. 원하는 방향을 선택하여 공격이나 방어를 하고 완벽한 방어도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다. 그렇다고 전투가 쉽다고 말할 수는 없다. 1대 1 상황이면 모를까 1대 다수와의 전투는 상당히 고생하거나 피해야 한다. 게임을 진행하며 전투 능력을 강화해 나간다면 점점 전투가 쉬워질 수 있다. 주인공 헨리는 초반에는 특별한 능력이 없으나 플레이어가 육성하는 방향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화술을 성장시켜 말빨로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도 있고 전투를 성장시키면 힘이나 전투기술 등이 강화하고 대장장이 일을 시키면 제작 능력이 상승한다. 도둑질 능력을 올리면 더 은밀하게 훔칠 수 있고 채집을 단련시키면 생존 능력이 올라간다.
또한 판타지 배경이 아니기 때문에 현실성도 돋보인다. 배가 고프면 식사를 해야 한다. 하지만 만들어 둔 음식은 시간이 지나면 상하고 이를 먹으면 식중독에 걸리기도 한다. 훔치다가 걸리면 큰 벌을 받을 수도 있고 전투 등을 통해 플레이어가 지저분해지면 NPC들이 씻으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게임은 마치 한편의 중세 유럽 배경의 다큐멘터리나 시뮬레이터가 아닐까 할 정도로 중세 시대에 대한 표현을 생동감 있게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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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역시 마찬가지다. 크라이 엔진으로 개발한 이 게임은 여러 지역에 따라 개성적으로 표현했다. 각 건물들은 생각보다 디테일하며 아름다운 자연 그래픽과 생동감 넘치는 NPC 등 나무랄 곳이 없었다. 또한 수많은 컷신은 스킵하지 않고 계속 감상하도록(마치 드라마를 보듯) 몰입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 게임은 상당히 긴 시간을 투자하며 플레이해야 하는 게임이다. 이것 저것 플레이하다 보면 100시간은 훌쩍 넘길 수 있다. 이 게임을 하면서 느낀 단점은 불편한 인터페이스와 조금은 단조로운 전투, 제약이 있는 저장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자동 저장 텀이 길어서 1시간 넘게 플레이했는데, 사망 후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거 좀 심한거 아닙니까…
하지만 불편한 점이 많아도 이 게임은 계속 몰입해서 플레이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취향만 맞는다면 타임 머신 게임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빠르고 화려한 액션 게임이 아니면 안해! 라는 사람만 아니라면 이번 기회에 ‘킹덤 컴: 딜리버런스 2’를 통해 중세 유럽으로 시간 여행을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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