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진영이 제대 후 ‘마녀’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비극적인 과거에 맞서는 한 청춘의 복잡한 감정을 ‘깊이 있게’ 소화해 ‘마녀’의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거친 소년부터 현실적인 청춘의 모습까지. 다양한 작품, 캐릭터를 소화하며 쌓은 ‘깊이’가 강풀 작가의 ‘탄탄한’ 서사와 제대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채널A 토일드라마 ‘마녀’는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들이 다치거나 죽게 되면서 마녀라 불리며 마을에서 쫓겨난 한 여자와 그런 그를 죽음의 법칙으로부터 구해주려는 한 남자의 목숨을 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박진영은 이 드라마에서 ‘마녀’를 둘러싼 죽음의 법칙을 깨고자 하는 남자 동진 역을 맡았다. 그녀에게 다가가는 남자는 모두 죽거나 다친다는 불행한 소문의 주인공이 된 미정(노정의 분)에게 연민을 갖고, 그가 마녀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애쓰지만 방법을 찾지 못해 괴로워하는 인물이다.
과거의 비극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만큼 서사가 묵직하고 깊다. 오해로 인해 자신의 삶을 잃어버린 미정은 물론, 그를 짝사랑하며 돕는 동진의 감정 또한 가볍지 않다. 특히 동진이 미정을 위해 자신의 삶을 내던지는 과정에서 자칫 표현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의 선택 자체가 다소 무리하게 느껴질 수 있었다.
그러나 미정을 짝사랑하는 동진의 풋풋한 마음부터 미정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동진의 진심까지. 박진영은 이 같은 동진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설득력을 부여했다. 미정이 떠난 날 느끼는 슬픈 감정부터 우연히 만난 미정의 삶을 들여다본 뒤 그를 돕기로 결심하는 찰나의 순간 등 작은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시청자들에게 전달해 내며 동진을 입체적이고, 현실적으로 표현한 것.

극 초반 보여준 데이터 마이너의 프로페셔널한 모습도 마치 다른 인물이 된 것처럼 그려내며 추후 동진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그룹 갓세븐 출신 박진영은 2012년 ‘드림하이2’를 통해 연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후 ‘사랑하는 은동아’,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악마판사’, ‘유미의 세포들’ 등 멜로, 스릴러 등 장르, 캐릭터를 가리지 않고 활약했다.
달달하면서도 현실적인 청춘의 연애기를 그린 ‘유미의 세포들’을 비롯해 상처를 숨긴 스타 판사로 열연한 ‘악마판사’ 등 매 작품 다른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만나며 ‘연기자’ 박진영의 존재감을 각인시켜 왔다.
저예산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에서는 정신지체 장애가 있는 월우와 그의 쌍둥이 형 일우 역으로 1인 2역 연기에 도전하기도 했었다. 월우가 억울하게 죽은 뒤, 범인을 찾고 복수하기 위해 소년원에 들어가는, 다소 파격적인 내용의 이 영화에서 박진영은 복수심에 가득 찬 일우의 광기를 섬뜩하게 소화해 내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정신지체 장애가 있지만 아이처럼 순수한 월우 또한 완벽하게 다른 모습으로 소화, 연기력을 입증했다.
현재 4회까지 방영된 ‘마녀’는 미정과 동진이 오해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삶을 되찾기까지 아직 ‘긴 여정’이 남은 작품이다. 다소 복잡한 ‘마녀’의 미스터리를 박진영이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가 된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